“우린 초밥도 안 먹어요” 반일 고조로 日학과 대학들 속앓이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4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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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을 규제하는 등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에 국내에서 일본 제품과 일본 여행에 대한 불매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7.24 /뉴스1 © News1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을 규제하는 등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에 국내에서 일본 제품과 일본 여행에 대한 불매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7.24 /뉴스1 © News1
일본 정부 수출 규제에 따라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불똥이 입시를 앞둔 대학가로도 튀는 양상이다.

대학들 상당수가 사회적 분위기상 내색도 못하면서 일본 관련학과 입시생 모집 차질을 걱정하는 등 속앓이를 하고 있다.

24일 대전 모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지역 고등학교를 찾아 일본 관련 학부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우리는 초밥도 안 먹어요”라는 학생의 말에 앞서 열심히 설명했던 학부의 자랑거리는 일순간 무색해졌다. 일제 불매 운동 등 반감을 예상하긴 했지만, 공격적인 학생들의 태도를 직접 겪고는 걱정이 늘었다.

반일 감정 영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일본 조리·제빵 경진대회 참가자를 접수한 결과 학생 참여율이 지난해보다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초 대학측은 지난해 성황리에 마쳤던 행사인 만큼 약 20팀에 대한 시상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4일 접수 마감임에도 불구, 신청자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 학부는 올해 모집 정원을 30여 명 정도 늘려 고민이 더 크다.

대학 관계자는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이번에는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현재 학원이나 조리, 제빵과가 있는 고등학교 등을 교수들이 직접 찾아가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입시설명회 등에서 일본 관련 학과 홍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른 대학들도 사회적 분위기 상 내색도 못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본 관련 학과 모집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현재 일본과 관련된 학부(과)는 물론, 교환학생이나 해외 관련 사업 등으로 걱정하고 있는 대학이 많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입시에 영향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아직 직접적인 여파를 겪진 않았지만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며 “지금 교육계에도 불매 운동의 영향이 커 보여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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