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3형제’ 중국시장서 일냈다… 현지 업체-기업과 76억원 수출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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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3개시군 단체장 등 칭다오 방문

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호남 3개 시군 합동 바이어 상담회에서 양측 기업 관계자들이 상담을 벌이고 있다. 칭다오=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호남 3개 시군 합동 바이어 상담회에서 양측 기업 관계자들이 상담을 벌이고 있다. 칭다오=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섬진강 3형제’가 어깨를 겯고 중국 대륙에 떴다. 경남 하동군(군수 윤상기)과 전남 광양시(시장 정현복), 구례군(군수 김순호) 등 지리산에 기대어 살아가는 섬진강변 영호남 3개 시군이 중국 산둥(山東)성 합동 시장 개척에서 큰 성과를 냈다.

이들은 4∼7일 산둥성 칭다오(靑島)시에서 농특산물 바이어 상담회와 판촉전, 여행사 대표 초청 간담회, 기업 방문 등을 잇달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하동군이 제안하고 광양시와 구례군이 동참해 성사됐다. 비용은 각자 분담했다.

4일 오후 청양(城陽)구 포 포인츠 바이 셰러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바이어 상담회에는 한국 3개 시군 12개 업체와 현지 기업 54개사가 참가했다. 이들은 4시간에 걸친 상담회를 통해 650만 달러(약 76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과 988만2000달러(약 115억 원) 규모의 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동에서는 매실 가공업체인 슬로푸드㈜(대표 이강삼), 이유식과 유아 스낵을 만드는 ㈜에코맘의 산골이유식(대표 오천호), 치즈스틱 생산 회사인 복을 만드는 사람들㈜(대표 조은우), 하동 밤을 가공하는 하동율림영농조합법인(대표 최경태), 김 가공 회사인 농업회사법인 자연향기㈜(회장 노장식) 등이 많은 실적을 올렸다. 슬로푸드는 2억 원 가까운 계약을 체결했다. 자연향기의 가공 김도 반응이 좋았다. 윤 군수는 “하동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가공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례의 다압매율영농조합법인, 자연드림, 도울바이오푸드영농조합법인, 산동농협, 구례농협도 적극적인 상담으로 큰 성과를 냈다. 광양 농업회사법인 ㈜광양에가면, 월매원영농조합법인도 마찬가지다. 김 군수는 “섬진강 줄기 따라 친구로 지내 온 지방자치단체들이 멀리 중국에서 힘을 합쳐 시장 개척을 벌인 것은 의미가 크다. 영호남 화합, 상생협력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 진행한 윤주각 경남도 산동사무소장은 “매실과 김, 밤 등 친환경 농특산물을 주축으로 상담회를 마련하고 3개 시군이 동참해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이들 3개 시군은 바이어 상담에 이어 5일에는 대형 백화점에서 우수농산품 판촉전도 펼쳤다. 또 현지 관광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을 하며 상담을 벌였다. 윤 군수는 따로 웨이하이(威海)로 이동해 글로벌 기업인 신다둥(新大東)그룹 류번창(劉本昌) 회장에게 하동 상품의 구매를 요청했다. 류 회장은 “올여름 하동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칭다오=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섬진강#하동#광양#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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