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6개월된 30대 여순경의 직감이 한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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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경찰서 역전지구대 2팀(왼쪽부터 김진홍 팀장, 최원록 순경, 차도연 순경, 권순국 경위) 2019.6.13/뉴스1 © News1
경북 안동경찰서 역전지구대 2팀(왼쪽부터 김진홍 팀장, 최원록 순경, 차도연 순경, 권순국 경위) 2019.6.13/뉴스1 © News1
임용된지 6개월된 여순경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13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30분 112상황실로 “인터넷 블로그에서 알게 된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신고자는 블로그에서 A씨(34)가 살고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도로명 주소를 찾아내 경찰에 알렸다.

역전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차도연 순경과 권순국 경위, 최원록 순경 등은 현장으로 출동해 주변 탐문에 나섰다.

주택가를 수색하던 차 순경은 한 단독주택에서 단칸방 출입문과 창문이 비닐로 밀폐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출입문이 잠겨있고 인기척이 없는데도 타는 듯한 냄새가 나자 차 순경은 “직감적으로 ‘이곳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차 순경 등이 밀폐된 창문을 깨고 들어가자 방안에는 숨이 막힐 정도로 연기가 가득했고, 다 탄 착화탄 옆에서 A씨가 신음하며 쓰러져 있었다.

차 순경과 권 경위는 A씨를 집밖으로 옮기고 응급조치를 한 후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일산화탄소를 많이 마셔 당분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조금만 늦게 발견됐다면 A씨의 생명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31일 임용된 차 순경은 “사람을 직접 구한 건 처음이다. 두렵기도 하고 일산화탄소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A씨가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동=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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