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고유정·피해자, 5~6년 열애…범행 동기 전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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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1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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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진=채널A
고유정. 사진=채널A
고유정(36)이 살해한 전남편 강모 씨(36)의 남동생은 "범행 동기를 전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남동생 A 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희 형이 뭐 돈을 뜯어갔냐. 아니면 부당한 걸 요구했냐. 그저 아버지로서 아이를 보고 싶다, 보여달라고 한 것 밖에 없지 않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강 씨는 고유정과 이혼 후 양육권을 갖길 원했다. 하지만 학생(대학원생) 신분으로는 어려웠다. 결국 강 씨와 고유정은 합의 이혼으로 결정됐다.

A 씨는 "이혼 후 양육권을 가진 고유정은 월 2회 아이를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 형님이 연락을 하고, 집으로 찾아가도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아이를 보여주지 않아 이번에 소송을 벌였다. 그때 저희 형은 (고유정의) 재혼 사실을 알았다. 형님은 이때 불안했다. 양부에게 자신의 아들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 형님은 재판장님께 속행을 요구했다. 아이 상태 확인하기 위해. 그런데 고유정은 여러 번 불참했다"라고 말했다.

강 씨의 아들은 외가가 있는 제주에서 살고 있었고 고유정은 재혼한 남편, 남편의 자녀와 청주에서 거주 중이었다.

A 씨는 "형님은 전처가 애를 키우는 줄 알고 양육비를 매달 빠지지 않고 보내준 걸로 알고 있다. 박사 과정이라 연구비가 조금 나오고 주말에는 이벤트 회사에서 물품 나르고,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고유정의 공격적인 성향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아이를 만나게 된 면접일이 결정됐을 때 형님이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첫째로 전에 없던 다정한 말투의 문자가 온다고 했다. 물결 표시, 이모티콘 등. 원래 단답형으로 온다. 아예 안 올 때가 많다. 그런데 이런 문자가 오니 형이 당황스러웠던 거다. 저는 '다시 잘해보려는 거 아니냐' 이러니까 형님이 '다시 만날 생각 없고, 애만 아니면 다시 연락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정이) 만남의 장소를 통보했는데 외가도 신제주에 있고 저희 집도 신제주에 있다. 그런데 갑자기 동쪽 지역을 통보하더라. 제주도에서는 1시간 30분 거리면 먼 거리다. 그래서 형님이 의심스러워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이 연락두절된 적도 없고, 고유정의 공격적인 성격도 알고 있으니 저는 무슨 일이 벌어졌구나 생각해서 실종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고유정과 강 씨가 이혼을 하게된 결정적 계기는 고유정의 폭언·폭행 때문이다. A 씨는 "일방적으로 당했다. 긁힌 자국도 많고 휴대전화로 맞아서 눈이 찢어진 적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고유정과 강 씨가 5~6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고 했다. 두 사람의 연애 과정에는 별문제가 없었다고.

또 A 씨는 "고유정은 거짓말을 너무나 잘했다. 가사 심판에서도 재판장에게 당당히 '청주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숨 쉬는 거 말고 다 거짓말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A 씨는 "지금 형님을 잃은 것도 너무나 고통스러운데 시신조차 찾을 수 없다. 당장 장사를 지낼 수 없어 영정 사진에 물 한 잔 떠놓고 있다. 부디 경찰이랑 해경 측이랑 아니면 모든 인원, 가용 가능한 인원이 있다면 형님 시신을 빨리 찾아 저희에게 돌려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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