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전남편 추정 뼛조각, 인천 재활용업체서 발견…신원확인 중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9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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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원회 회의를 열어 범죄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해 국민의 알권리 존중 및 강력범죄예방 차원에서 고씨에 대한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영상캡쳐)2019.6.7/뉴스1 ⓒ News1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원회 회의를 열어 범죄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해 국민의 알권리 존중 및 강력범죄예방 차원에서 고씨에 대한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영상캡쳐)2019.6.7/뉴스1 ⓒ News1
제주도 한 펜션에서 살해당한 고유정 씨(36)의 전(前)남편으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가 인천시 서구 재활용품업체에서 발견돼 경찰이 신원확인에 나섰다. 다만, 시신이 이미 소각된 상태라 신원확인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인천시 서구 재활용품업체에서 고유정의 전남편 강모 씨(36)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일부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수습해 현재 유전자 검사를 벌이고 있다”며 “유해로 추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동물 뼈인지 사람 뼈인지부터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 씨는 지난달 25일 제주도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다.

경찰은 펜션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지난달 25일 오후 4시 20분경 고 씨가 강 씨와 함께 펜션에 들어가는 장면, 27일 낮 12시경 고 씨 혼자 가방 두 개를 들고 나오는 모습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강 씨가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은 CCTV에 담기지 않았다.

지난달 18일 배편으로 자신의 차를 가지고 고향 제주에 온 고 씨는 같은 달 28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떠났다. 완도행 여객선을 타기 2시간 전께 제주시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과 여행 가방 외에 비닐장갑과 화장품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고유정은 전남 영암·무안을 거쳐 경기 김포시에 있는 아버지 자택에서 머물다가 31일 본인의 거주지인 충북 청주시로 돌아갔다.

이런 잔혹한 사건은 강 씨 유족들이 지난달 27일 “아들과 전 부인을 만난다던 강 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실종 신고를 접수하며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이던 경찰은 지난달 31일 이들이 머문 펜션 거실 벽과 욕실 바닥, 부엌 등에서 강 씨 혈흔을 다량 확인했다. 또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에서 강 씨의 뼛가루가 추출됐다. 경찰은 고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청주에서 긴급체포했다.

고 씨는 강 씨를 살해했다고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 및 시신 유기 장소 등을 함구하고 있다. 경찰은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와 완도항 인근, 고 씨 아버지 자택이 있는 경기 김포시 등을 집중 수색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틀 후인 7일 고 씨의 얼굴이 처음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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