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위, 의미심장 발언…“별장 동영상, 더 있을 수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9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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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성범죄 의혹 불거지게 한 '별장 동영상'
과거사위원회 "추가 동영상 존재 가능성 있다"
윤중천 습벽·피해자 진술 등이 근거로 제시돼
향후 검찰 수사 결과 주목…김학의는 조사 거부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의혹을 불거지게 한 이른바 ‘별장 동영상’이 추가로 더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판단,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과거사위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으로부터 보고받은 김 전 차관 사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과거사위는 이날 김 전 차관 의혹의 ‘키맨’이라 평가받는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검찰 고위 간부 등 법조 관계자들과 교류·접대를 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검찰·경찰 수사가 부실했기 때문에 진상이 명백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 성범죄 의혹을 불러일으킨 동영상이 추가로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소위 ‘별장 동영상’이라 불리는 이 영상은 남녀가 성관계를 갖는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윤씨는 언론 인터뷰 및 검찰 조사에서 “그 동영상 속에 나오는 인물은 김 전 차관이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거사위는 윤씨가 김 전 차관 이외에도 자신의 강원 원주 별장에서 접대 또는 성관계를 가진 다수를 촬영하는 습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추가 동영상 존재 가능성의 근거로 들었다. 윤씨가 동영상 등을 이용해서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금품을 뜯어낸 것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조사를 통해 충분히 확인된다는 것이다.

과거사위는 조사를 통해 확인한 피해자만도 5명인 데다가 이를 입증할 진술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김 전 차관과 윤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는 검찰에 이들을 강간치상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A씨 외에도 피해를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도 검찰 조사를 받은 상황이다.
과거사위는 윤씨가 해당 동영상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상대로 협박했다면 상습공갈 등 범죄의 공소시효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한 수사를 통해서 또 다른 동영상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국민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게 과거사위 설명이다.

과거사위 발표에 따라 향후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을 확인하고 있는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을 뇌물 혐의로 지난 16일에, 윤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지난 22일에 각각 구속한 뒤 조사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검찰 조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과거사위가 추가 동영상의 존재 가능성을 강조한 만큼 수사단은 향후 이들의 진술 외에 객관적인 또 다른 증거를 찾기 위한 수사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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