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기 이어 암모니아 유출…서산 대산공단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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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개발로 노후한데다 안전 불감증…대책 마련 절실

충남 서산시 대산임해공단 전경© News1
충남 서산시 대산임해공단 전경© News1
최근 충남 서산 대산공단에서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22일 오전 10시 20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KPX그린케미칼에서 10g 가량의 암모니아가 유출되는 사고를 비롯해 지난 21일 오후 12시 48분께는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의 한 도로에서는 화학물질 액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 17일 낮 12시 30분께 스틸렌모노머를 합성하고 남은 물질을 보관하던 한화토탈 대산공장 탱크에서 이상 반응으로 열이 발생해 내부에 저장된 유기물질이 유증기화 돼 탱크 상부 통기관으로 분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음날 곧바로 사고 예방을 위해 탱크로 폼 소화약제를 주입하던 중 소화약제와 사고탱크에 남아있는 잔존물질이 추가로 분출됐다.

이처럼 연속 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후화된 시설과 안전 소홀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인 서산 대산공단은 1991년 민간기업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업단지이다.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LG화학, 롯데 케미칼, KCC 등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제1공단, 제2공단, 제3공단으로 구분돼 있다.

이처럼 노후된 시설인 만큼 사고 또한 잦다. 2017년 악취사건을 비롯해 3건, 2018년 10건, 올해 6건 등 3년 새 총 19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 상태다.

특히 한화토탈 대산공장 사고는 이미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측이 20일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안전을 소홀히 한 채 무리한 공장 가동으로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 스스로 특단의 대책마련과 함께 중앙정부 차원의 사고발생 원인 규명과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한 상태다.

이같은 와중에 한화토탈 대산공장은 향후 5년간 5억 달러를 들여 공장 내 5만700㎡ 규모의 잔여부지에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관련, 대전충남녹색연합은 “한화토탈 대산공장 증설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주민들과 공장 노동자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공장재가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각 기업들이 화학물질관리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는지 시민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점검할 것과, 직원들이 안전이 보장된 가운데 일할 수 있도록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건의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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