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골목상권 한달 매출, 최대 2000만원 차이난다

  • 뉴시스

강남·서초구 골목상권 강북·도봉구 골목상권 매출액 압도
서대문·금천·강북·도봉구 한달 평균 매출액 1500만원 미만
새 건물 많고 버스 승하차 인원 많을수록 매출액 동반상승

서울 소상공인이 영업하는 골목상권(대로변 뒷골목 거주지 인근에 형성된 생활밀착형업종 밀집지역) 중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립대 김현철 석사와 이승일 정교수가 최근 발표한 ‘서울시 골목상권 매출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17년 강남구 골목상권의 점포당 1개월 평균 매출액은 3261만원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가 2598만원, 마포구가 2336만원, 용산구가 2318만원, 성동구가 2100만원, 중구가 2054만원, 노원구가 2009만원이었다.

다음은 종로구(1903만원), 양천구(1863만원), 동작구(1802만원), 성북구(1798만원), 송파구(1777만원), 영등포구(1728만원), 광진구(1701만원), 강서구(1694만원), 중랑구(1684만원), 관악구(1669만원), 은평구(1665만원), 강동구(1642만원), 동대문구(1582만원), 구로구(1559만원) 순이다.

서대문구(1430만원), 금천구(1418만원), 강북구(1416만원), 도봉구(1315만원)는 점포당 한달 매출액이 15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상위 10% 매출액을 기록한 골목상권이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지역은 강남구다. 반면 하위 10% 매출액을 기록한 골목상권은 송파구와 도봉구에 많았다.

상업·업무시설이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고 서울시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에서는 발달상권(교통여건이 양호하며 상가와 오피스텔이 밀집한 지역) 뿐만 아니라 골목상권의 점포당 매출액도 컸다. 반면 주거지가 있는 서울 외곽지역의 골목상권은 점포당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낡은 건물이 많을수록 골목상권 매출액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노후도가 낮은 상가건물 등 신식 건물이 골목상권 매출액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아울러 버스 승·하차 인원이 많은 골목상권일수록 매출액이 높았다. 외부지역에서 오는 잠재고객이 많을수록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골목상권 내 경쟁이 치열할 경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점·주점업의 경우 점포가 많을수록 매출액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음식점·주점업이 아닌 업종에서는 점포 간 경쟁 때문에 점포가 많을수록 매출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골목상권은 주거 중심의 중랑구,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외곽지역에 분포하지만 점포당 매출액은 상업·업무시설이 밀집해 발달상권이 인접한 강남구와 종로구 등에서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소상공인의 성공적인 창업을 돕고 폐업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권 내 점포간 경쟁과 매출액 증감이 일정 수준에서 유지 또는 조정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표를 제시해야 한다”며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소상공인이 단기간에 창업과 폐업을 반복해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상권이 쇠퇴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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