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피해자, 모금 43분만에 목표액 1000만원 돌파…“계정 폐쇄 못해”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5월 9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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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 온라인 후원 홈페이지 캡처.
A 씨 온라인 후원 홈페이지 캡처.
유명 여성 의류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앤씨 측이 임블리 소비자 계정에 대한 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가운데 이 계정을 운영 중인 A 씨가 법적 대응에 필요한 모금을 연 지 1시간도 안 돼 목표액 1000만원을 모았다.

A 씨는 9일 오후 6시 30분 인스타그램에 "제가 곤란하지 않을 정도의 소액으로 후원바란다. 여러분들도 저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온라인 후원 플랫폼 주소를 게재했다.

해당 후원은 9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모금이 시작된 지 43분 만에 목표액 1000만원을 모두 모았다. 오후 7시 13분 1344명이 후원해 1000만원을 돌파했다.

해당 온라인 후원 홈페이지에서 A 씨는 "임블리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었던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고, 임지현 부건에프앤씨 상무 인스타그램에 피해자분이 댓글을 썼다가 삭제를 당했다. 그 이후 임블리 측에선 신청하는 고객분들에게 한해 호박즙을 환불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임블리를 이용하면서 불량후기에 대한 피드백을 원하여 임 상무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았다가 삭제를 당하신 분들, 화장품 부작용 피해자들, 임블리 쇼핑몰 불만족, 명품 카피 등 수많은 문제들이 쏟아져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저는 잘못된 점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했다. 저는 안티도 아니며 악플러도 아니며 블랙컨슈머는 더더욱 아니다. 2018년 8월부터 임블리 쇼핑몰을 이용한 VVIP 회원이다. 현재도 VVIP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알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한 피드를 올리고 피드백을 바라고 있던 중 임블리 측에서 SNS 정보를 유추해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고 DM으로 회유를 시도하였지만 제 인스타그램의 취지는 정당한 사과와 피드백이었다. 이후 임블리 측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공식사과와 영상을 개재했지만 이마저도 거짓이라는 증거물들이 쏟아져 나왔다"라고 했다.

A 씨는 "상기 본인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전업주부로써 인스타그램에 할애할 수있는 시간이 한정적임에도 임블리 측에 부당하게 피해를 입은 제보자들을 위한 게시물 업데이트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억울함 해소,환불 및 보상이 명명백백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으므로 게시물 업데이트를 그만할 수도 계정을 폐쇄할 수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건에프앤씨는 법원에 방해금지가처분신청서를 신청해 둔 상태다. 그래서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해둔 상태다. 이에 따른 비용을 마련하고자 이렇게 후원을 이용하게 됐다. 저를 후원해 마련된 기금은 임블리 피해자분들의 단체소송 비용에도 쓰일 예정이며 원만하게 해결되어 남은 금액이 있다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보태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저는 개인용도로는 1원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제가 금전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여러분들께 호소하는 바"라며 "이런 소비자운동이 블랙컨슈머의 악의적인 명예훼손이 아니라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를 되찾는 선례가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부건에프앤씨는 6일 A 씨에 대한 방해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특정 계정에 의해 당사 임직원과 가족은 물론 지인들의 신상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됐다"라며 "루머와 비방,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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