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대 남학생 화장실서 여학생 몰카…”휴대폰 제출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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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9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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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대 대신말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교대 대신말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교대 남학생이 수학여행 중 화장실에서 여학생을 불법 촬영했다는 정황이 확인돼 논란이다.

8일 '광주교대 대신말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광주교대에 붙은 대자보가 올라왔다.

대자보에는 "예비교사의 불법 촬영 행위를 고발합니다. 가해자의 퇴학과 법적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대자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광주교대 모 학과 학생 16명과 지도교수 1명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사건은 25일 발생했다. 이날 새벽 1시경 A 학생이 화장실에 갔고,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창문을 주시하며 용변을 보던 A 학생은 창문 아래에서 휴대전화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즉시 화장실을 나온 A 학생은 휴대전화 케이스가 B 학생과 같은 것을 알게 됐다. B 학생은 A 학생에게 "이 일을 동기들에게 말할 거냐, 뭐라고 말할 거냐"라고 몇 차례 묻고 또한 A 학생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했다. B 학생 행동에 위협을 느낀 A 학생은 이 사실을 동기들에게 말하지 못 했다고 한다.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날 저녁 A 학생은 B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몰카를 네가 찍은 것이 맞냐"고 물었고 B 학생은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A 학생은 "제가 연락을 취하기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소름이 끼쳤다. 또한 저 혼자 불편한 채로 평생 살아갈 생각을 하니 끔찍해서 견딜 수 없다"라고 전했다. A 학생은 동기들과 상의 후 B 군을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제출하라는 경찰의 요청에 B 군은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또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거부 중이라고 한다. 이에 해당 학과 학생 27명은 B 군의 퇴학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광주교대도 성폭력 예방 운영위원회를 열어 진상을 파악하고 징계를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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