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사망 여배우’ 한지성 블박 영상 보니…목격자 “토하고 있어”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5월 9일 09시 39분


코멘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지난 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내렸다가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숨진 여성은 배우 한지성 씨로 확인된 가운데, 한 씨의 사고 전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가 공개됐다.

당초 20대 여성으로만 알려졌던 이번 교통사고 사망자가 배우로 활동한 한지성 씨로 알려진 이후 사고 경위를 둘러싼 의문은 더욱 증폭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한 씨가 사고 당시 갓길이 아닌 고속도로 2차로에 정차한 후 차량에서 내린 것 등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 씨의 사고 경위를 둘러싼 여러 추측 등이 나오자 8일 한 누리꾼은 한 씨의 사고 직전 상황이 담긴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블랙박스 영상 캡처 사진을 공개하며 “인천고속도로 여배우 사망 사건 블랙박스 언론 제보했다. 수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비상등을 켠 흰색 차량 한 대가 2차로에 세워져 있다. 이어 누군가 차량에서 가드레일 쪽으로 빠르게 뛰어갔고, 정차된 차량 뒤에는 또 다른 사람이 허리를 숙인 채 서 있다.

이를 목격한 블랙박스 차량 탑승자가 “사람 뭐야?”라며 “(한 명은) 담 넘어갔어. (다른)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라고 말하는 음성도 블랙박스 영상에 담겨있다.

3차로에서 주행하던 다른 차량은 이를 보고 속도를 줄여 멈춰섰고, 뒤따르던 택시가 3차로 차량을 피하려다 2차로에 있던 A 씨와 흰색 차량을 들이 받았다.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사고 목격자는 “택시가 (들이)받았어. 차 뒤에 사람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이 사고는 6일 오전 3시 52분쯤 경기 김포시 고촌읍 천국제공항고속도로 김포공항 IC인근에서 일어났다. 당시 한 씨의 벤츠 차량은 편도 3차선 도로의 2차로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했고, 조수석에서 한 씨의 남편이 먼저 내려 길가 화단으로 이동했다. 이어 약 10초 후 운전석에서 한 씨가 내려 차량 트렁크 쪽으로 가서 허리를 두번 숙이고 좌우로 몸을 비틀었다. 그 직후 뒤따라오는 택시와 올란도 차량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한 씨의 남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차량에 돌아오니 사고가 발생했다”며 “한 씨가 왜 하차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A 씨가 화단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으나,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에 소리가 녹음되어 있지 않아 사고 당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기사와 올란도 운전자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