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책임자 처벌”…5주기 맞는 시민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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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3일 2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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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특별수사단 설치 촉구 靑국민청원 함께해달라”

14일 오후 4시 16분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4.13/뉴스1 © News1
14일 오후 4시 16분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4.13/뉴스1 © News1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세월호 유가족이 눈물 흘리고 있다. 2019.4.13/뉴스1 © News1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세월호 유가족이 눈물 흘리고 있다. 2019.4.13/뉴스1 © News1
14일 오후 4시 16분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잊지 않을게’ 대학생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노란 우산으로 세월호 리본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4.13/뉴스1 © News1
14일 오후 4시 16분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잊지 않을게’ 대학생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노란 우산으로 세월호 리본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4.13/뉴스1 © News1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의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전면 재수사를 실시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4·16연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5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KBS국악관현악단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연주가 끝나고, 노란 나비 장식을 몸에 단 시민들의 희생자 304명을 기리는 묵념과 함께 문화제가 시작됐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오전, 구조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었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되짚은 뒤 “빨리 선내에서 탈출하라고, 구할 수 있을 때 단 한 번만 탈출하라고 했으면 304명이 전부 살았을 것”이라고 목이 메어 말했다.

장 위원장은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주범을 처벌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그들을 모조리 잡아 처벌해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를 전담할 수사체가 절실하다. 선체 조사와 더불어 수사·기소·처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제시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들을 향해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힘을 모아 달라”며 “5년이 가고, 또 5년이 가도 우리는 아이들을 살해한 파렴치한 자들을 끝까지 밝혀 내고 처벌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 역시 “우리 사회를 좀더 안전한 사회로 만들자 한다면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48분부터 약 100분 동안, 사람을 구할 수 있었는데 구하지 않았던 자들, 퇴선명령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 했던 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사회적 참사 특조위는 전면 재조사를 하고 검찰은 재수사를 해서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무책임과 무능력한 정부와 관료 사회를 제대로 바꾸고 좀더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월호는 단순한 재난과 참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존재 근거 그 자체를 묻는 사건”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책임의 역사, 안전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후 5시쯤에는 같은 장소에서 4·16연대와 5·18시국회의, 민중공동행동이 공동 주최한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청산, 개혁역행 저지, 사회대개혁 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가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과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 ‘적폐청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수원4·16연대 회원인 서지연씨는 “국민들은 누가 세월호 참사의 범인이고 학살자로 처벌받을 자가 누구인지 똑똑히 보고 알고 있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진실과 책임자를 밝히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쯤에는 시민들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에 맞춰 커다란 노란 리본 형상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리본 모양으로 열을 맞춰 선 시민들은 동시에 우산을 펼쳐 보이며 몸으로 노란 리본을 만들어 보인 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함성을 외친 오후 4시16분쯤 퍼포먼스를 마무리했다.

한편 대한애국당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극우단체들이 5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었으나, 이날 저녁까지 이어진 추모행사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종로 일대에 경력 105개 중대를 배치해 집회 현장을 관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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