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폭설… 강원-경북 일부 농가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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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cm 안팎 쌓여 차량 고립 잇따라… 축사 무너지고 100여가구 한때 정전

다시 겨울왕국 10일 오전 대설경보가 내려진 강원 태백시 산길 도로가 눈으로 뒤덮여 있다. 이날 태백시는 4월에 내린 눈으로는 역대 두 번째인 적설량 22.5cm를 기록해 때늦은 겨울왕국으로 바뀌었다. 태백=뉴시스
다시 겨울왕국 10일 오전 대설경보가 내려진 강원 태백시 산길 도로가 눈으로 뒤덮여 있다. 이날 태백시는 4월에 내린 눈으로는 역대 두 번째인 적설량 22.5cm를 기록해 때늦은 겨울왕국으로 바뀌었다. 태백=뉴시스
봄꽃이 활짝 핀 4월 강원과 경북 산간지역에 때 아닌 폭설로 축사가 무너지고 차량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까지 경북 북동 산간지역인 봉화군 석포면에 25.3cm, 울진군 금강송면에 12.4cm, 영양군 수비면에 11cm의 눈이 내렸다. 이 일대에 내려진 대설경보는 이날 오전 해제됐다.

봉화군 봉성면에서는 오리 사육사 10동(총면적 3612m²)의 천장이 내려앉았다. 키우던 오리 약 1만600마리는 피해가 없었다. 춘양면에서는 버섯재배사(舍) 2동(660m²)이 붕괴됐고 나무 20그루와 전봇대가 넘어져 인근 100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봉화와 영양, 청송의 도로 3곳도 통행이 제한됐다가 풀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 등 5개 시군에서 인삼 재배시설 14.8ha, 비닐하우스 0.6ha 등 농·축산시설 16.5ha가 피해를 봤다.

강원 영동지역에도 20cm 안팎의 눈이 내려 차량이 눈길에 고립되거나(8건)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3건 발생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9시 40분경 정선군 사북읍 직전리에서 눈길에 갇힌 차량 탑승자 3명이 구조됐다. 10일 0시경 태백시 창죽동에서도 고립된 차량 2대에서 2명이 구조돼 안전한 곳으로 피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쌓인 눈은 대관령 23.8cm를 비롯해 태백 22.5cm, 평창 용평 21.4cm, 고성 향로봉 20.6cm, 강릉 왕산 16.2cm, 정선 사북 16.6cm 등이다. 4월에 태백에 내린 눈 가운데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태백에는 1998년 4월 1, 2일 이틀간 눈이 27.5cm 내렸다.

기온은 많이 떨어지지 않아 도로에 쌓인 눈이 빠르게 녹아 국도와 지방도, 시내도로 모두 정상 소통됐다.

봉화=박광일 light1@donga.com / 태백=이인모 기자
#경북 강원#폭설#자연재해#농가 피해#기상#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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