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지하 1100m에 우주비밀 캐는 실험실 구축 시작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8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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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원 정선서 우주입자연구시설(ARF) 1단계 터널공사 착공
지질자원연구원과 ARF 공동 활용을 위한 MOU 체결

기초과학연구원(IBS) 지하실험연구단은 오는 12일 강원도 정선군 예미산에 위치한 한덕철광 광산에서 우주입자연구시설(ARF) 1단계 터널공사에 대한 착공식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철광지역 지하 1100m에 위치할 ARF는 암흑물질, 중성미자 등 우주의 근원을 탐구하기 위한 연구공간이다.

이날 착공식을 갖는 정선 ARF는 지하실험연구단이 기존 운영하던 양양 지하실험시설(양양 양수발전소 소재) 보다 400m 깊은 곳에 위치하며 면적은 10배 이상 큰 2000㎡ 규모로 구축될 계획이다.

이곳에서 연구단은 아직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암흑물질(dark matter)의 발견과 유령입자로 불리는 중성미자의 질량 측정 및 성질규명에 도전한다.

암흑물질 검출과 중성미자 질량측정은 우주의 생성과 구성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현대물리학의 최대과제다. 이들이 보내는 신호는 포착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잡음이 되는 배경신호를 최대한 줄인 실험환경이 요구되기 때문에 세계 과학자들이 경쟁적으로 지하 깊은 곳에 검출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ARF 구축을 위해 지하실험연구단은 현지서 일정 구간마다 선진시추분석을 수행하고 미소진동을 체크하는 등 최신 공법을 적용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 곳에는 중성미자의 성질을 규명키 위한 AMoRE 실험, 암흑물질을 탐색하기 위한 COSINE 실험 등을 갖추게 되며 2012년 초부터 중성미자 실험을 필두로 암흑물질 실험 등 우주의 비밀을 규명키 위한 실험을 시작하게 된다.

정선 ARF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대형 연구시설로, 국내 과학기술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공되면 IBS 연구진뿐만 아니라 국내외 연구진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ARF를 중심으로 대형·융합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BS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과 ARF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력협정(MOU)을 체결한다. 협약식은 ARF 착공식때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0m 이하 심층 지하실험시설을 보유하게 된 IBS와 심부 지하공간에 대한 오랜 연구 노하우를 쌓아온 KIGAM이 만나 우주연구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IBS 지하실험연구단 김영덕 단장은 “정선 우주입자연구시설이 완공은 국내 천체입자물리학 수준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동시에 국내 과학기술 수준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며 “국내외 연구진의 활발한 공동연구를 토대로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지식이 창출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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