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아무 것도 하지 말자”…서울시 ‘한강 멍 때리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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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5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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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잠원한강공원서…6~12일 참가자 모집

서울 한강공원 망원지구에서 열린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습. (뉴스1DB) © News1
서울 한강공원 망원지구에서 열린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습. (뉴스1DB) © News1
한강공원 잔디밭에 앉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는 실력을 겨루는 이색대회가 올해도 열린다. 서울시는 21일 오후 1~6시 잠원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2019 한강 멍 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기를 가장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대회로, 올해로 4회째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라는 통념을 지우기 위해 시작했다.

참가방법은 간단하다. 90분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승부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합산해 1·2·3등을 선정한다. 15분마다 심박수를 측정해 심박 그래프를 작성하고 현장에서 시민들이 대회 과정을 관람하고 투표에 참여한다. 심박 그래프는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곡선을 나타내야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대회 중에는 말을 할 수 없다. 대신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여러 카드를 사용해 요청사항을 전달한다. 졸릴 때는 마사지(빨강 카드) 더우면 부채질(노랑 카드) 목 마를 땐 물 서비스(파랑 카드)를 받을 수 있다. 멍 때리기에 실패하면 ‘레드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참가신청은 6일부터 12일까지 멍 때리기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하면 된다. 최종 80팀을 선발하며 팀당 3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선발자 발표는 15일 오전 11시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 새소식란에서 한다. 행사 당일 결원이 생기면 현장 추첨으로 충원한다.

대회 당일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초미세먼지·황사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면 행사는 1주일 연기돼 2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같은 시간대에 열린다.

멍 때리기 대회 외에도 행사장 옆에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명랑운동회’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한다. 운동회에 참여하고 기념 스탬프 5개를 모으거나 우승자를 겨루는 행사에서 1등을 하면 상품도 준다.

오후 1~2시에는 여행분야 1위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에서 멍 때리기 좋은 장소와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을 한다. 빈 백과 돗자리를 무료로 나눠주는 피크닉존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박기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시민들에게 바쁜 일상 속에서 특별한 쉼을 주는 멍 때리기 대회를 추천한다”며 “앞으로도 한강공원을 다양한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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