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운봉산 산불 18시간 만에 초진…축구장 28개 면적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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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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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운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18시간만에 잡혔다. 소방당국은 3일 오전 9시10분께 산불 초진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일단 불은 껐으나 산불의 특성상 불씨가 남아 있을 수도 있어 소방당국은 산불이 진행된 능선을 따라 곡괭이와 삽으로 땅속 불씨를 비벼서 끄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낮 기온이 올라 대기가 불안해지고 바람이 많이 불어 낙엽이나 땅속에 남아있는 불씨가 되살아날 확률도 큰 만큼 곡괭이나 삽으로 비비면서 완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연기나는 곳이 없는지 헬기로 순찰을 도는 등 완진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오후 3시18분께 시작돼 이틀간 이어진 이번 산불로 운봉산은 소방서 추산 약 20ha(20만㎡)의 산림이 소실됐다. 피해면적은 축구장 28개에 해당한다.

운송초등학교와 실로암 공원묘지 식당으로 대피했던 해운대구, 기장군 주민들도 이날 오전 모두 귀가했다.

이날 운봉산 산불진화에 투입된 인력은 소방대원 715명, 시청과 구·군 1394명, 의용소방대 816명, 군병력 230명, 경찰 200명 등 모두 3338명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됏다.

부산기상청은 4일까지 건조주의보가 계속되고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더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했다.

소방 관계자는 “내일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보됐고 잔불은 언제든지 큰 불로 되살아 날 수 있어 오늘까지 잔화정리 작업에 소방력을 최대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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