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비상호출 9시간 넘게 무응답” 호소…경찰 “24시간 보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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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31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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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자 보호” 靑 국민청원 하루만에 24만여명 동의
경찰 “스마트워치 교체, 오작동 파악…업무소홀 조사”

‘장자연 리스트’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내 한 일간지 기자의 ‘故 장자연 성추행 혐의’ 관련 강제추행 등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장자연 리스트’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내 한 일간지 기자의 ‘故 장자연 성추행 혐의’ 관련 강제추행 등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1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1
고(故) 장자연씨 사건 관련 증언을 한 배우 윤지오씨가 신변보호 호출에도 경찰의 대응이 없자 5대 강력범죄 외 보호가 필요한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언자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의 개선을 청와대에 직접 청원했다.

경찰은 청원 이후 윤씨를 찾아가 사과하고 스마트워치 장비를 교체한 뒤 오작동한 부분과 담당 경찰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31일 오후 4시30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23만9781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는 ‘30일간 20만명 이상의 동의’라는 조건을 하루 만에 충족시켰다.

윤씨는 30일 올린 청원에서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39분 경과했다.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 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를 누른 이유에 대해 “지난번은 벽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됐고 오늘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장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해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고 소리는 몇차례 반복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 또한 갑작스레 고장나 잠기지 않고 움직여지지 않아 수리를 하였고 다시 한번 문쪽을 체크해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위에 부터 흘러 내린 흔적을 발견하게 됐다. 며칠 전은 문을 열때 이상한 가스냄새를 저와 경호원 분들도 맡은 바 있다”고 했다.

윤씨는 “여러가지 의심스럽고 불안한 심정으로 하루에 1시간 조차 수면을 못취한 나날이 지속됐고 소리가 반복되어 비상호출을 누르게 됐다. 비상호출 버튼을 누른지 현재 9시간47분 경과하였고 출동은커녕 아무런 연락도 조차도 오지 않고 있다”며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제가 현재 처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용납되어지지 않아 경찰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저의 이런 희생으로 인하여 많은 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보호와 환경을 만들어 힘써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청와대 청원이 올라간 뒤 윤씨의 신변보호를 실시하고 있는 동작경찰서의 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12시15분쯤 윤씨를 직접 찾아가 1시간 넘게 면담을 한 뒤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또한 스마트 워치 장비를 새것으로 교체했고 윤씨와 상의해 여경으로 구성된 신변보호팀을 구성, 24시간 신변보호를 실시하도록 했다.

아울러 윤씨 숙소의 기계음 소리, 떨어진 환풍기, 출입문의 액체 등에 관해서도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또한 30일 오전 5시55분쯤 스마트 워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 파악에 들어갔다.

더불어 경찰은 윤씨가 긴급 신고를 할 당시 문자를 제때 확인하지 못해 윤씨에게 연락하지 못한 담당 경찰관의 업무소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한편 윤씨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문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져 장씨 자살 이후 지난 10년 동안 수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아 왔다. 최근에는 언론에 직접 실명을 공개하며 조사와 증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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