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한항공 조양호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 유감…연금사회주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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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7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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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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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이 무산 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했다.

전경련 배상근 전무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발표문을 통해 “조양호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국민연금이 이번 결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그동안 조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들의 이익과 주주가치를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논란을 이유로 연임 반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사법부가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도 반한 결과일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한항공이 이번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며 “나아가 우리 기업들이 장기안정적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권이 더 이상 흔들리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을 표결에 부쳤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 규정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도록 돼있다.

이로써 1999년 4월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된 조양호 회장은 20년 만에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재벌 총수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통해 물러나는 첫 사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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