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건강을 지키는 데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 하지만 운동도 운동 나름이다. 모든 운동이 척추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어떤 운동은 뼈의 밀도를 높이고 근육을 강화시켜 척추를 건강하게 만들지만 어떤 운동은 척추에 부담을 주어 오히려 척추를 빨리 늙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척추에 좋은 운동은 걷기, 가볍게 달리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체지방을 태워 체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체중을 줄이면 그만큼 척추에 실리는 부담이 적어 척추가 젊고 건강해진다. 덤벨, 바벨 등을 이용한 근력 운동도 좋은데 이때 너무 무거운 기구를 들어 올리면 오히려 척추에 독이 된다.
반면 골프, 야구, 테니스, 볼링은 척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운동이다. 이런 운동은 몸의 한 축만 사용하는 편측 운동이어서 척추의 대칭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의 종류만으로 척추에 좋은 운동과 나쁜 운동을 구분할 수만도 없다. 때로는 척추에 나쁘다고 알려진 운동이라도 어떻게 운동하느냐에 따라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골프가 좋은 예다. 골프 자체는 편측 운동이어서 척추에 좋지 않다. 그러나 필드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계속 걸으면서 운동을 하면 어떨까. 18홀을 걸으면 그 거리가 꽤 된다. 충분한 유산소 운동에 기분도 상쾌해져 척추가 건강해질 수 있다. 다만 충분한 준비운동 후에 골프를 즐기고, 잘못된 자세로 무리하게 공을 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척추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40대에 접어들면 이미 척추의 노화가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디스크가 살짝 삐져나왔거나, 변성이 되어 딱딱해졌거나,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졌거나, 균형이 깨졌거나 한다. 그렇더라도 별 통증이 없으면 척추에 문제가 있는 줄 모르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게 되고, 결국 상태가 악화돼 병원을 찾게 된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척추와 근육 상태를 점검하고 그에 맞는 운동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허리 병을 예방하고 오랫동안 젊고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 비결일 텐데 말이다. 통증이 심하지 않아도 운동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 후 척추 상태를 점검하면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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