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남로에 울려퍼진 만세삼창…100년전 감동 그대로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일 15시 49분


코멘트

광주 3·1절 100주년 행사, 시민 1000여명 운집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 광주 금남로에는 만세삼창과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 11시쯤 3·1만세대행진이 펼쳐진 광주 동구 금남로에는 100년전 3·1운동 당시 모습을 재연하듯 교복과 한복을 입은 채 태극기와 단일기를 든 시민들이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날 행사는 ‘3·1혁명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관해 ‘친일잔재 청산! 자주평화통일 실현! 5·18역사왜곡 처벌!’을 주제로 시민 1000여명이 참여했다.

3·1만세대행진은 광주일고 사거리에서 시민 700여명, 중앙초등학교에서 고려인 마을 주민 100여명, 광주세무서에서 종단 인사 200여명이 만세를 외치며 출발했다.

각각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 시민들은 ‘만세삼창’과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면서 행진해 금남공원 사거리에서 만나 한데 어우러지면서 장관을 이뤘다.

이후 금남공원에서 재집결한 군중은 다시 다 함께 5·18민주광장으로 본격적인 행진을 시작했다.

전일빌딩 앞에서는 일본 순사가 만세삼창을 외치며 행진하는 시민들을 마주하고 섰고, 말을 탄 헌병이 시민들을 향해 다가갔다가 물러서기를 반복했다.

일본 순사가 시민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발포 재연을 하는 등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행진하면서 “대한 독립 만세”를 연달아 외쳤고 5·18민주화운동기념관 옥상에서는 3·1만세소식을 알리는 ‘독립신문’ 호외를 뿌리며 그날의 감동을 재연출했다.

이날 3·1절 행사의 절정은 12시 정각에 전국 동시에서 외친 ‘만세 삼창’이었다. 옛 도청 앞에 집결한 군중들은 정각 12시에 일제히 “만세 만세 만세”를 외쳤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물려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광복회와 보훈단체 회원여러분, 국민의 힘으로 지킨 역사, 국민의 힘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며 “그 중심에 우리 광주가 다시 한번 우뚝 서야 한다. 우리가 꿈꾸는 광주,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향해 담대하게 걸어갑시다”고 외쳤다.

이 시장의 기념사 이후 3·1혁명추진위는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최철 추진위원장을 시작으로 연단에 올라선 인사들이 광주선언을 큰소리로 낭독했다.

추진위는 “기미독립만세 3·1혁명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우리는 새로운 100년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광주선언 낭독을 시작했다.

이어 “기해년 한반도는 전쟁 종식, 평화 정착과 남북통일에 대한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2019년 3월 1일 오늘, 100년 전 이곳 광주에서 조선독립 만세를 외치다 팔이 잘려나갔던 윤혈녀(윤형숙)의 민족의 독립과 자주 국가를 염원했던 피 맺힌 외침을 듣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광주시민이여 전진하자. 110년 전 불굴의 의지로 항일 무장투쟁을 이끌었던 호남의병의 후손답게, 100년 전 독립 정신으로 총칼에 맞서 맨몸으로 자주독립을 외치던 후손답게, 가혹한 역사의 담금질을 이겨내고 끝내 정의를 이루어낸 광주정신으로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자”고 외쳤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이날 행사는 오후 12시15분 추진위원회 기념공연 ‘그날의 기억 우리의 역사’를 시작으로 여러 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문화제가 이어졌다.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는 오후 6시30분까지 3·1운동을 시작으로 광복과 통일의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각종 시민참여 행사와 퍼포먼스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광주=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3·1절 100주년을 맞은 1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3·1 만세 대행진’에 참석한 학생들과 광주 시민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2019.3.1/뉴스1 © News1

3·1절 100주년을 맞은 1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3·1 만세 대행진’에 참석한 학생들과 광주 시민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2019.3.1/뉴스1 © News1

1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3·1만세대행진에서 일본 순사로 분장한 이들이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2019.3.1/뉴스1 © News1

1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3·1만세대행진에서 일본 순사로 분장한 이들이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2019.3.1/뉴스1 © News1

1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3·1절행사에서 ‘광주 3·1혁명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최철 위원장이 ‘광주선언’을 낭독하고 있다.2019.3.1/뉴스1 © News1

1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3·1절행사에서 ‘광주 3·1혁명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최철 위원장이 ‘광주선언’을 낭독하고 있다.2019.3.1/뉴스1 © News1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