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직경찰 강 씨 지시받고 버닝썬 돈 살포’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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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5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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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사진=동아일보 DB
민갑룡 경찰청장. 사진=동아일보 DB
경찰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측의 돈이 경찰에 전달된 과정에서 "전직 경찰관 강모 씨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직 경찰관 강 씨의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 "조사 중에 긴급체포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체포시한이 한정돼 있었다"라며 "경찰로서는 수사하는 입장에서 단서가 나왔으니까 신병을 확보해 계속 수사를 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로서는 더 증거를 가지고 인신구속을 신중히 해야 하고 짧은 시간에 기소해야 하니 유의미한 증거를 더 충분히 찾아달라는 요구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사 과정에서 '전직 경찰관 강 씨의 지시를 받고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배포했다'는 진술이 나와 긴급체포했다"며 "시간이 촉박했고 직접 진술이 나와 영장을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강 씨와 부하 직원 이모 씨를 소환 조사한 뒤 긴급체포하고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공여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민 청장은 "(검찰이) 요구하는 사안을 보강하고 사안에 맞게 절차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를 소환 조사하고 전·현직 경찰관들에 대한 통신 및 계좌기록을 확보해 분석하는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경찰은 이날부터 3개월간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 단속을 벌인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버닝썬 클럽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 들어가 보니까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되는 정도의 심각성이 수면 아래에서 커지고 있었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버닝썬이 입주해 영업하던 르메르디앙서울 호텔의 대표 최모 씨가 강남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것에 대해 민 청장은 "자기의 일상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분들을 잘 골라서 경찰 협력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자 바람"이라며 "그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전면적으로 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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