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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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8일간 대구시민주간 운영… 창작 뮤지컬-시민포럼 등 개최
국채보상운동-2·28민주운동 기려

대구시는 21∼28일 도심 전역에서 대구시민주간을 운영한다. 대구정신의 상징으로 꼽히는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을 기리며 펼쳐진다.

2월 21일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기 전인 1907년 대한제국 정부가 일제에 진 빚 1300만 원(현재 환산 약 3300억 원)을 갚기 위해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돼 각계각층의 국민 약 4만 명이 참여했다. 일제의 탄압으로 중단됐지만 한국 최초의 기부운동으로 평가받는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201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자유당 정권의 부패에 맞서 대구 고교생들이 일으킨 반(反)정부운동이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2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 3회째인 대구시민주간은 ‘대구 시민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대구정신 확산 △시민 자긍심 고취 △흥과 끼가 넘치는 시민의 예술성 발휘를 주제로 열린다.

지난해 2월 시민주간에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2·28민주운동과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기념해 열린 플래시몹 광경. 대구시 제공
지난해 2월 시민주간에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2·28민주운동과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기념해 열린 플래시몹 광경. 대구시 제공
시민주간 개막을 알리는 112주년 국채보상운동 기념식은 21일 오후 2시 북구 엑스코에서 시민대표를 비롯한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만든 창작 뮤지컬 ‘기적소리’를 공연하고 신명고 학생들의 국채보상운동 취지문 낭독, 축하 퍼포먼스 등이 이어진다. 국채보상운동 유공자 표창과 자랑스러운 시민 시상식도 함께한다. 대구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시민주간의 대미를 장식할 59주년 2·28민주운동 기념행사는 28일 오전 11시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이어 낮 12시에는 경북고 등 대구시내 8개 고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대구콘서트하우스∼2·28기념 중앙공원에서 2·28민주운동을 재현한다. 시민주간에는 책을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북(Book)돋움 나눔 대장정’, 기증한 물품을 판매해 불우이웃을 돕는 ‘시민 장터’, 가족이 함께하는 ‘국채보상운동 발자취를 따라서’ 같은 행사가 마련된다.

대구경북학회와 대구사회연구소, 청소년지원재단은 세미나와 시민포럼을 개최한다. 대구지방보훈청 후원으로 대구와 광주의 8개 고교 학생 35명이 양 지역의 역사현장을 체험하고 교감하는 ‘달빛청소년 상호탐방’은 올해 첫선을 보인다.

17개 팀이 출연하는 DIY(Do it yourself·원하는 것 손수 만들기)콘서트는 동성로와 2·28기념 중앙공원 야외광장에서 펼쳐진다. 대구미술관과 8개 구군이 마련하는 전시 및 문화 행사는 시민주간에 무료 개방한다. 테마파크 이월드 입장료 50% 할인,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 할인 행사, 전통시장 사은 행사도 동시에 진행한다.

자세한 시민주간 내용은 대구시 블로그 다채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주간이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민정신을 계승 및 발전시키는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민주간#창작 뮤지컬-시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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