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人災?…불난 대구 목욕탕 건물 스프링클러 미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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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9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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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축한 4~7층 설치 안돼…4층 남탕 인명피해 커
2명 사망·70여명 부상…김부겸 장관 현장 둘러봐

19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친 대구 도심 7층짜리 목욕탕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불이 난 건물은 1977년 7월21일 건축 허가를, 1980년 7월27일 사용승인을 각각 받았다.

크고 작은 상점이 밀집한 구(舊)도심 속의 이 건물은 건축 당시에는 판매시설 용도로 허가를 받아 3층으로 지어져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이후 7층까지 증축된 곳에는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았다.

화재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건물 4층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다.

불이 나자 건물 5~7층의 아파트에 사는 107가구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해 다행히 대형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대피방송도 듣지 못한 채 뒤늦게 화재 소식을 알고 옥상 등으로 대피했다.

불이 난 목욕탕은 이날 오전 3시쯤 문을 열고 손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황모씨(67)는 등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김모씨(71)와 불길을 피해 3층에서 뛰어내리다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하모씨(76·여)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부상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연기를 흡입한 상태다.

경찰은 숨진 2명이 50대와 60대 남성으로 파악하고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사망자들은 남탕 탈의실에 쓰러져 있다가 화재 진압을 마치고 현장을 수색하던 소방관들에게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추가 사상자가 있는지 전체 건물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며 “‘4층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화재 경위와 발화 지점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화재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장에 도착해 중부소방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대구ㆍ경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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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불이 난 대구 중구 포정동 목욕탕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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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대구 중구 포정동 사우나 건물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화하며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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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불이 난 대구 중구 포정동 주상복합 건물 옥상에서 소방관들이 주변을 통제한 채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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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불이 난 대구 중구 포정동 주상복합 건물 옥상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 News1

19일 오전 불이 난 대구 중구 포정동 주상복합 건물 옥상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 News1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낮 대구 중구 포정동 주상복합 건물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본부로부터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 News1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낮 대구 중구 포정동 주상복합 건물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본부로부터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 News1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19일 낮 대구 중구 포정동 주상복합 건물 화재 현장을 방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목욕탕 내부를 확인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 News1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19일 낮 대구 중구 포정동 주상복합 건물 화재 현장을 방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목욕탕 내부를 확인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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