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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탓 말고 지금 시작해야” 82세 새내기 대학생 황환철씨
뉴스1
업데이트
2019-01-11 11:58
2019년 1월 11일 11시 58분
입력
2019-01-11 11:56
2019년 1월 11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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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서 굴 양식하며 78세에 중등과정 시작
“사회복지 공부해 마을 위해 봉사할 것” 다짐
올해 82세의 나이에 동아보건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는 황환철씨(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제공)/뉴스1 © News1
“지금이 살아있는 날 중 가장 젊은 날입니다.”
팔십 평생을 바닷바람과 함께 살아온 황환철씨(82·진도군 의신면 금갑리). 그가 2달 후면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된다.
일곱 형제의 셋째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중학교에도 진학하지 못하고 평생을 집 앞의 바다에서 굴 양식을 하며 생계를 꾸려 왔다.
어린 시절 같은 또래들이 흰색 테두리로 장식된 모자와 교복을 입고 학교 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속으로 눈물을 삼켰는지 모른다.
젊어서는 마을 이장을 맡아 미역을 키워 수출하기도 하고, 어민대표로 어촌계 일도 도맡았다.
하지만, 못다 한 공부에 대한 갈증은 하루 일을 끝내고 밤이 되면 그를 책상 앞으로 이끌었다. 오랜 고심 끝에 주변 사람들을 통해 학력인정평생교육시설인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78세에 중등과정에 입학했다.
매일 새벽이면 작은 통통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굴 양식장에서 힘겹게 밧줄로 굴을 끌어 올려 시장에 내다파는 고된 일을 하면서도 야간 수업을 듣기 위해 매일 오후 4시면 목포로 향했다.
그렇게 4년의 노력 끝에 2년전 중학교 과정을 이수했고 다음달이면 고등학교 졸업장을 거머쥔다.
또 오는 3월 영암에 위치한 동아보건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다. 지난달에는 대한검정회에서 주관하는 한자급수시험 2급에도 합격했다.
황씨는 “군대 3년을 빼고 고향을 벗어난 적이 없는 제가 중·고등학교 과정을 빠지지 않고 다녔다는 게 돌이켜 보면 신기할 정도”라면서 “노환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내를 집에 두고 혼자 공부하러 다닌 게 한 없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 탓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지금 시작하라”며 “대학 가서 사회복지를 공부한 다음에 마을을 위해 봉사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힌 그의 주름진 눈가에 웃음이 가득하다.
(목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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