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동빌딩, 가장 큰 문제점 ‘기둥 내력 상실’…도면과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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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2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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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빌딩, 기둥 내력 상실한 상태”

사진=대동빌딩(박원순 시장 소셜미디어)
사진=대동빌딩(박원순 시장 소셜미디어)
붕괴위험에 노출된 강남구 삼성동 ‘대동빌딩’에서 구조적인 문제들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기둥 내력 상실’을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12일 동아닷컴에 대동빌딩과 관련해 “기둥 내력을 상실한 상태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11일) 신고를 받고 강남구청과 함께 삼성동 143-48 소재 대종빌딩을 긴급 점검한 뒤 구조물을 보강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해당 건물은 1991년 준공됐다.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에 연면적이 1만4000m²에 이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동빌딩에서 여러 문제들을 발견했다. 우선 빌딩의 철근 간격이 지나치게 넓다. 기둥과 철근을 묶어주는 이음 상태가 완전히 시공되지 않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면에선 기둥이 정사각형인데 건물 기둥을 보면, 원형이다. 도면과 차이가 있어서 문제가 있다. 중간 균열도 보였다”라며 “기둥 내력을 상실했다는 점이 가장 문제”라고 강조했다.

구조물 보강에 대해선 “일부는 서포트 보강이 돼있는 상태고 나머지도 보강을 할 예정이다”라며 “이후 정밀진단이 나오면 철거 등에 대한 향후 조치를 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부 입주자들은 여전히 해당 건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험하다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했지만, 지금 강제로 퇴거 조치를 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곧 건물의 소유자 및 세입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것”이라며 “당장 나갈 순 없으니까 거주자들의 편의를 고려하고 있다. 강남구청에서 시설을 섭외하고 있는 걸로 안다”라고 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오후 8시쯤 해당 건물을 방문해 “정밀진단을 신속히 진행해 철거 여부를 판단하고 입주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한 뒤 퇴거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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