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사고, 싱크홀이 전조? 원인?…전문가 “관 받치던 흙 빠지면 파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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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5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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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석역 사고 현장(소셜미디어 게시물)
사진=백석역 사고 현장(소셜미디어 게시물)
4일 발생한 ‘백석역 온수배관 파열 사고’ 원인 중 하나로 27년 된 낡은 배관이 지목된 가운데, 싱크홀(sink hole·땅꺼짐) 현상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으나,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일산동부경찰서는 5일 “과학수사대의 1차 현장감식 결과 27년된 노후 관로의 한 부분이 압력을 못 버티고 파열됐다”라며 “향후 관련 기관과 함께 합동감식 등 보다 정밀한 사고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43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850㎜ 난방배관이 파열됐다. 해당 배관은 1991년에 매설된 노후 배관으로, 공사 측의 관리 부실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낡은 배관 외 다른 원인도 거론됐다. 일각에선 싱크홀 현상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다. 연세대학교 방재안전관리센터장인 조원철 명예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관이 1991년부터 매설된 것이기 때문에 27년 정도 됐다. 상수도관이 아니고 온수관이기 때문에 노후화가 빨리 진행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그 주변에서 사전에 조금씩 누수가 되면서 싱크홀이 발생됐을 수도 있다”라고 다른 원인을 제기했다. 그는 “싱크홀이 발생되면 그 접합 부분의 모든 받치고 있던 흙들이 다 쉽게 나가버린다. 그래서 위에서 하중이 오면 그 접합부 부분이 약해져서 잘라질 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고 지역에서 싱크홀이 실제 몇 차례 발생했다’라는 말에는 “싱크홀 같은 징후가 있었으면, 사전에 징후가 있는 걸 신고를 받아서 조사를 했으면 막을 수도 있지 않나 아쉬움이 있다”라고 답했다. 실제 사고지역 인근 도로에선 지난해 2월 6일부터 22일까지 3차례 싱크홀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뉴스1에 “관련성 없다. 싱크홀은 공사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이번 온수관 파열은 노후된 부분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은 아직 확답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싱크홀이나 공사 등 배관 이외의 사유에 대해선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현장복구 완료 시기에 대해선 “보수 작업, 물 빼기, 도로 굴착 등을 진행 중이다. 사고 현장이 완전히 복구하기까지는 며칠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해 사고경위를 조사한 뒤 관리를 소홀한 부분이 있을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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