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사기’ 신일그룹 관계자 2명 첫 재판서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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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5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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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진 도운 것일 뿐 선체인양·암호화폐 부분 몰랐다”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허모 신일그룹(현 SL블록체인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이사가 지난 10월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허모 신일그룹(현 SL블록체인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이사가 지난 10월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지난 6월부터 ‘150조원 금괴를 실은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선체 인양을 내세워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일그룹(현 SL블록체인그룹) 관계자 2명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5일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김선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신일그룹 부회장 김모씨(50)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이사 허모씨(57)는 모두 “돈스코이호 인양에 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신일그룹이 금괴가 실린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것이고, 인양 후에는 자신들이 발행한 신일골드코인(SGC)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수익을 배당하겠다고 속여 투자금 89억원을 모은 혐의(사기)로 지난 11월9일 구속기소됐다.

김씨 측 변호인은 “대외적으로 신일그룹 부회장직을 지내면서 신일그룹이 건실한 기업인 것처럼 홍보하며 암호화폐 사업 등을 추진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그룹 관련 업무를 도운 것일 뿐 돈스코이호 인양과 관련된 어떤 부분에도 관여한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승진의 요청으로 지난 6월1일 신일그룹을 설립해서 관련 업무를 추진했다”며 “류씨가 사기를 벌이는 것을 몰랐고, 그와 공모해서 투자사기를 벌인 일 또한 없다”고 말했다. 류승진씨(43·가명 유지범)는 이번 투자사기를 총괄기획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로, 현재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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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 측도 “SGC가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인 것처럼 홍보하며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는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돈스코이호나 암호화폐 부분을 전혀 몰랐고, 유병기(전 신일그룹 국제거래소 대표)의 지시 하에 운전이나 경리 업무를 봤을 뿐”이라고 발뺌했다.

하지만 신일그룹이 전신인 SL블록체인그룹은 현재까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금광을 발견했고 돈스코이호도 인양하겠다’며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1월30일 새로운 코인을 상장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달 15일로 상장일을 연기했다.

김씨와 허씨의 다음 공판은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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