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라면 논란, 홈플러스·위메프 원전사고 지역 생산품 팔다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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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5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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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대형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소셜 커머스 위메프가 후쿠시마산 라면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원산지 표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논란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홈플러스가 후쿠시마산 라면을 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오타루 시오라멘’의 일본어 표기에는 제조사 주소가 ‘후쿠시마 현’으로 되어 있지만 한글로 쓰인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 표시사항’에는 ‘일본’으로만 적혀 있었던 것.

이를 두고 홈플러스 측이 고의로 라면이 후쿠시마산 제품임을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해당 라면은 일본 후쿠시마 현 기타카타시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원전 사고 지역과는 100km 이상 떨어진 곳”이라며 “수입 단계부터 방사능 피폭 검사를 마쳐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상품이다. 표기도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국가의 특정지역에서 생산한 상품을 해당 국가로만 표기해도 무방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고객 안심 차원으로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한 상태다.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위메프에서 게릴라 특가 행사로 문제의 라면이 포함된 ‘일본 명물 전통 라멘 3종’ 상품이 판매된다는 사실이 4일 온라인에 퍼졌고, 위메프 역시 해당 상품을 판매 중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6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쿠시마에서 제조된 일본산 찢어먹는 젤리(사케루 구미)가 수입 과자점은 물론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산돼 공분을 샀다.

당시 네티즌들은 “일본산은 믿고 거른다” “일본어 써진 것은 그냥 안 먹는다” “방사능 피폭되라고 계속 수입하는 것인가” “식약처는 상품 제대로 검사한 것 맞나” 등의 댓글을 달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 들여온 모든 일본산 상품은 검사확인 후 안전하다고 판단돼 수입신고필증을 받은 것이다. 후쿠시마 현 농수산물에 대해서는 수입금지 조치를 하고 있지만 가공된 제품의 경우 정부증명서와 검사증명서를 발급받으면 수입 가능하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5일에는 ‘식품의 원산지 정보 표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국민 청원이 줄을 이었다. 청원자들은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역의 식품 원산지 표기를 정확히 하지 않은 채 판매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식자재 수입 제품의 원산지 표기를 국가가 아닌 해당 지역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된 기사에서 상당수의 네티즌은 “일본산 제품에 손도 대지 말자” “원산지 표기 문제 계속되는데 왜 안 바꾸나” “식약처 사람들 한테 다 먹으라고 해 안전하다며” 등의 의견을 남기며 현행 원산지 표기 방법을 비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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