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남혐 문구 파문…‘한국, 남자’ 내용 보니 “젠더 문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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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3일 12시 56분


‘예스24’ 홍보한 ‘한국, 남자’ 무슨 책일까

사진=한국, 남자
사진=한국, 남자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최근 출간된 ‘한국, 남자’ 서적을 홍보하는 문구로 남성 혐오 단어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남자’는 남성성을 중심으로 젠더 문제를 파악한 책이다.

3일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예스24는 최근 회원들에게 ‘어쩌면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라는 제목의 신간 홍보 메일을 보냈다. 한남은 ‘한국남성’의 줄임말로 비하의 뜻이 담겨 있다.

해당 문장은 사회학자 겸 문화평론가인 최태섭이 쓴 ‘한국, 남자’ 서적을 홍보하는 문구였다. 최태섭은 ‘잉여사회’(2013),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2018) 등을 썼다.

이 서적은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른 젠더 문제를 남성성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부상하고 있는 ‘남자 문제’를 파악하고, 개별자로서의 남자라는 존재에 대한 이론적·학문적인 검토들을 살펴본다.

또한 한국 사회라는 특정한 사회에 집중하여 한국 남자의 기원과 역사를 다룬다. 나아가 2000년대 이후 벌어지고 있는 젠더 전쟁의 양상을 자세히 살피며 그 논리와 문제점들을 규명한다.

최태섭은 지난달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남자’와 관련해 “최근 모든 논란의 중심에는 ‘한남’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 ‘한남’과 싸우거나 공존해야 한다면, 이들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 끝에 ‘한국 사회 남성성’에 대해 통사적으로 훑어보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국, 남자’ 홍보 메일 문구에 대해 남성 누리꾼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3일 오전부터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예스24’ 탈퇴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 반면 자칭 페미니스트 누리꾼은 예스24를 두둔하고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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