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남북 시범철수 GP 파괴 작업 종료…검증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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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9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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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대표단 구성해 파견, 육안으로 확인할 듯
북, GP파괴 검증을 선전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

20일 오후 중부전선에서 북한측 GP 폭파가 이뤄지고 있다. 국방부는 북측이 이날 오후 3시께 시범적으로 철수하기로 한 감시초소(GP) 10개소를 폭파 방식으로 파괴했다고 전했다. (국방부 영상 캡처) 2018.11.20/뉴스1
20일 오후 중부전선에서 북한측 GP 폭파가 이뤄지고 있다. 국방부는 북측이 이날 오후 3시께 시범적으로 철수하기로 한 감시초소(GP) 10개소를 폭파 방식으로 파괴했다고 전했다. (국방부 영상 캡처) 2018.11.20/뉴스1
남북 군사당국은 상호 완전 파괴하기로 합의한 20개 감시초소(GP)를 30일부로 완전 철거 조치한다. 이달부터 지상·해상·공중의 완충 구역에서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한다는 9·19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 차원에서다.

앞서 남북은 지난 1일부터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GP 시범철수를 위한 절차 등을 협의해왔고 지난 10일 GP의 병력과 장비 철수를 완료했다. 12일부터는 시설물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우리 군은 15일 강원도 철원지역 중부전선에 있는 전방 GP의 상부구조물을 폭파 방식으로 철거했다.

북측의 경우 20일 DMZ(비무장지대) 내 GP를 폭파 방식으로 완전히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된 동해안 GP는 역사적 상징성, 보존가치와 향후 평화적 이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보존할 예정이다.

북측의 경우 최전방 GP로부터 약 350m 떨어진 강원도 철원 인근 ‘까칠봉 초소’를 보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2013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시찰에 나서며 북한 매체들이 자주 선전해왔던 곳이다.

남북이 30일을 끝으로 GP 병력과 장비 철수 및 완전 파괴 조치를 완료하면 상호간 이를 검증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군 당국이 GP 파괴 검증이라는 절차를 진행한 적이 없다 보니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는 미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남북간 검증팀’이 꾸려져 상호 지역을 방문해 눈으로 현장을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GP가 산 꼭대기에 있는 섬과 같은 단일 시설인 만큼 검증팀이 직접 가서 육안으로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보기만 해도 검증의 효과는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군 내부에서 나온다.

군사합의 이행 의지를 과시하고 싶은 북한은 군 당국자와 함께 전문가나, 유엔사 관계자, 언론 관계자들까지 자신들의 GP로 불러 확인하게 해 선전 활동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각에선 남북 군사합의 제1조 1항에 담긴 남북 군사공동위원회가 구성되면 여기에서 GP 파괴 검증에 나설 조직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GP 파괴 검증은 남북 군사당국간 협의를 해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아직 검증 절차와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군사공동위의 경우 공동위원장 선임 문제로 아직 제자리걸음이지만 남북간 계속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방부는 가능한 연내로 군사공동위 1차 회의 개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공동위가 꾸려지면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남북간 민감한 의제 중 하나인 NLL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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