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서 발견 실종 대학생, 사건당일 택시 바꿔 타려한 이유 뭘까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15시 12분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실종됐던 대학생 조모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발견된 가운데, 조 씨가 실종 당일 택시를 탔다가 내려 다른 택시를 타려고 했던 이유가 뭔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와 경기 남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12시 10분쯤 서울 석촌호수에서 조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전단지 등의 얼굴을 확인한 결과 조 씨가 맞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 씨는 지난 8일 오전 0시쯤 석촌호수 불광사 인근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이어 오전 0시8분쯤 가족에게 ‘택시 타고 집에 간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조 씨의 가족은 이날 오후 5시 경찰에 실종신고 접수를 했다.

경찰은 인근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조 씨가 0시 18분쯤 불광사교육원앞에서 주황색 택시를 타고 떠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그러나 CCTV 화질이 떨어져 번호판 식별이 어려운 상태다. 또한 조 씨가 언제 택시에서 내렸는지 등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조 씨가 30여 분 뒤인 0시 55분과 57분쯤에 처음 출발했던 불광사교육원앞으로 카카오택시를 부른 통화내역을 확보했다.

카카오택시 기사는 경찰조사에서 “술 취한 목소리인데다 잘 안 들려 끊었다”며 “다시 연락이 와 금방 가겠다는 말을 하고선 5분이 넘도록 오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 씨가 첫 번째 탔던 택시에서 내린 뒤 다시 처음 장소(불광사교육원 앞)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카카오택시를 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조 씨가 왜 첫 번째 택시에서 내려 카카오택시를 불렀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CCTV를 통해 주황색 택시를 찾고 있다”며 ”뺑소니, 석촌호수 추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소방당국이 물속을 수색해 발견됐다. 수색 현장에 있던 유가족들은 시신이 조 씨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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