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 해명 안 하나? 못 하나?…뉴스타파 “사실상 잠적, 폰 번호 바꿔”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6시 31분


코멘트
사진=뉴스타파·셜록 영상 캡처
사진=뉴스타파·셜록 영상 캡처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폭행·갑질’ 의혹 등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의혹을 제기한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현재 양 회장이 사실상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현석 뉴스타파 기자는 3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지속적으로 (양 회장에게)연락을 취했는데도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아무런 대응도 없다. 핸드폰 번호도 바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기자는 양 회장을 만나기 위해 직접 자택에 찾아갔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 찾아갔을 때, 안에 계신 분께서 양 회장이 집에 없다고 얘기를 했다. 그래서 차를 타고 나가니까 바로 양 회장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후속 보도를 예고했다. 그는 “양 회장이 갑질이나 폭력을 할 수 있던 배경에는 분명히 돈이 있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양 회장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그 돈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했는지에 대해 집중해서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양 회장이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퇴사한 직원을 폭행하는 장면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양 회장은 위디스크 전 직원 A 씨에게 욕설을 하고, 뺨과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A 씨는 “양진호 회장이 가진 부와 권력이 무서워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매체가 공개한 8분26초 분량 영상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5일 취재진에게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양 회장은 “제가 오늘 말고 이삼일 뒤에 미리 문자 주시면 취재에 성실히 응할 마음이 있다. 다만 저희 집에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데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공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틀 만에 인터뷰를 취소했다.

양 회장 관련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1일 뉴스타파와 셜록은 양 회장이 위디스크 워크숍 자리에게 직원들에게 일본도와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했다며 관련 영상과 사진, 증언 등을 공개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