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갑자기 신분 상승…약점 감추고 직원 통제 위해 ‘폭력’사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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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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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타파
사진=뉴스타파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위디스크 전(前)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양 회장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직원을 통제하기 위해 강압적인 힘 또는 폭력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염건웅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31일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양 회장은 갑자기 부를 창출하면서 신분이 상승한 인물인데, 자신이 생각하는 약점이나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통제수단으로 폭행을 사용했을 것이다. 자신에게만 복종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복종할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염 교수는 양 회장의 폭행이 상습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직원이 폭행을 당하는 상황에서 주변인 중 아무도 말리지 않는 것을 봤을 때, 양 회장이 이전부터 폭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폭행이 이어졌을 가능성도 충분하고, 전 직원 한 명만 폭행을 당한 게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지현 변호사(법무법인 참진)도 이날 해당 방송에 출연해 “양 회장은 웹하드 업계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폭행을 당한 직원은 해당 업계에서 계속 직장을 찾아봐야 하는데, 양 회장이 보복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문제제기를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문제가 수년간 지속이 돼 왔다면 회사에서도 내부 제보가 있고 신고가 있었을 것”이라며 “왜 수사가 정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양 회장이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폭행하는 장면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양 회장은 위디스크 전 직원 A 씨의 뺨을 세게 때린다. A 씨는 “양진호 회장이 가진 부와 권력이 무서워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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