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변인 “이재명 수사 경찰, ‘유죄추정’ 비정상적 행태로 여론 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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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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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31일 경찰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경찰의 유례없는 ‘여론 호도’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위험수위에 치닫고 있다”며 “이 지사에 대한 일부 경찰의 수사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변호사 출신 전문 수사 인력 4명을 포함한 30여 명의 초대형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고 6개월간 집중수사를 벌였다”며 “그 과정에서 아무런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무죄이고, 유무죄를 판단할 수 없으면 무죄추정이 원칙이다. 그러나 경찰은 ‘유죄추정’의 비정상적, 비상식적 행태를 보이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불기소 처분 이유를 ‘혐의 없음’이 아닌 ‘검찰이관’이라고 둘러대는 것이 대표적”이라며 “또한 수사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듯 언론에 알리거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서면답변을 활용한 것을 조사거부로 왜곡하는 등 수사 내내 여론을 반복적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30년 경력의 변호사로서 지금과 같은 경찰의 행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재출석에 대한 경찰의 언론플레이도 그렇다. 지난 경찰 출석 당시 진술을 마친 시각이 오후 5시 반 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면 그날 했어야지 다른 날 출석하라고 종용하고 이를 왜곡해 재소환 거부라며 언론플레이를 해서야 되겠나’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은 수사기관이지 정치조직이 아니다. 경찰이 무죄추정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며 정치적 논란을 제공해 여론을 호도하는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정치 행위와 다르지 않다”며 “혹시 거짓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을 고도의 수사기법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경찰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일부 경찰의 이런 모습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정부는 적폐를 청산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에도 나서고 있다”며 “일부 경찰의 상식 밖 행태는 정부의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촛불로 탄생한 정부의 경찰에 걸맞도록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거듭 공정수사를 요구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법을 위반했다면 당연히 도지사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최근 경찰의 수사 행태를 보면 상식선에서 벗어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지사에 대한 경찰의 각종 의혹 수사과정에서 ‘강압과 기밀유출 의혹’ 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29일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친형 강제 입원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이 지사는 이날 포토라인에서 “모든 경찰이 그런 건 아니겠고, 일부 경찰이 오버한 건 분명한 것 같다”면서 경찰 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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