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영상만큼 잔인”…셜록, 양진호 회장 두 번째 영상 공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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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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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상규 페이스북
사진=박상규 페이스북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위디스크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사건을 취재한 기자가 ‘몰카제국의 황태자, 양진호’ 두 번째 영상을 31일 오전 8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첫 번째 영상만큼 잔인하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날 길이가 약 1m에 이르는 큰 칼이 등장한다. 놀랄 수 있다. 그래도 공개하는 이유가 있다”면서 “성범죄 영상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양진호 회장, 괴물이 된 듯한 그는 어쩌면 ‘성범죄의 끝’이 아닌가 싶다. 몰카라는 귀여운(?) 말이 결코 보여주지 않는 폭력의 끄트머리, 그곳에 양진호가 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이날 올린 또 다른 글에서도 두 번째 영상 공개를 예고하면서 “미안해요 회장님. 그러게 왜 그러셨어요. 이건 뭐 해도해도 너무 하잖아요. 회장님 이야기로만 최소 6개월, 길면 1년을 연속보도 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적었다.

앞서 30일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함께 양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양 회장이 사무실 안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욕설하며 뺨을 세게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무릎을 꿇리고 사과를 강요하는 장면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위디스크 관계자는 뉴스타파를 통해 “양 회장이 해당 폭행 영상을 찍도록 지시하고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증언했다.

박 기자는 30일 올린 글에서 2년 간 양 회장에 대해 취재했다면서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회장님. 성범죄, 성폭력 영상으로 1000억 원대 재산을 모으셨더라. 그 힘으로 사람도 여러 명 때리셨고”라며 “몰카, 성범죄 영상, 포르노, 음란물로 만든 제국에서 당신은 황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님의 폭주는 여기까지일 거다. 당신을 꼭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 그게 요즘 제 꿈”이라며 “당신을 파해친 첫 기사를 공개한다. 오늘 기사는 시작에 불과하다. 당신의 모든 걸 세상에 공개하겠다. 치사하고 더러워서 이게 실화인가 싶은, 그 모든 이야기를 말이다. 각오하시라”고 경고했다.

박 기자는 또한 “양진호에게 맞은 전직 직원은 작은 섬으로 도망가 좁은 원룸에 산다”며 “단순한 부를 비교하는 게 아니다. 양진호는 디지털성범죄 영상과 성폭력 영상으로 부를 쌓아 괴물이 됐다. 개발자였던 폭력 피해자는 양진호 때문에 IT 업게를 떠나야 했다. 잡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폭행 의혹 사건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미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해 온 만큼, 이번 폭행 의혹 사건을 병행 수사할 방침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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