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시속 177㎞ 폭주 레이싱…교통사고까지 내고 도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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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화면 (서울 강북경찰서)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화면 (서울 강북경찰서)
서울 도심에서 고급 외제차를 타고 최고시속 177㎞로 폭주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2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 미조치·공동위험행위·난폭운전) 등의 혐의로 장모 씨(24)와 김모 씨(24)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25일 오전 8시 44분경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만났다. 각각 동승자 한 명과 함께 외제차인 벤츠와 포드에 탄 두 사람은 목적지인 서울 강남구 신사사거리까지 누가 빨리 가는지 내기를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최고속도 60㎞인 구간에서 최고 177㎞로 질주하면서 신호 위반과 중앙선 침범, 급차로 변경을 일삼았다. 이들은 채 1분도 달리지 못하고 사고를 냈다. 1.7㎞를 50초 만에 달리다가 뒤따라오던 벤츠가 포드를 들이받은 것. 포드는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 주차된 오토바이, 자전거와 충돌했다. 이어 벤츠는 앞서 진행하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아 화물차 운전자 A 씨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두 사람은 사고 후 피해자와 차량을 현장에 방치한 채 도주했다가 다음날 경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를 낸 것과 도주는 인정했지만 경주를 했다는 부분은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차량에 부착된 블랙박스를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출발 전 “나는 사고 내고 갈 거야”, “나는 신호 절대 안 지킬 거야”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경주를 한 것도 확인됐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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