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부터 손녀까지’ 부산서 일가족 4명 흉기·둔기에 맞아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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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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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25일 밤 부산의 한 주택에서 어머니, 아들, 며느리, 손녀까지 일가족 4명이 흉기·둔기에 맞아 숨진채 발견됐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도 같은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1분쯤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박모 씨(84·여)와 박 씨의 아들 조모 씨(65), 며느리 박모 씨(57), 손녀 조모 씨(33)가 숨져 있는 것을 박 씨의 사위가 발견했다.

박 씨와 아들, 며느리는 화장실에서, 손녀는 거실에서 각각 쓰러져 있었다.

또 이 가족과의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남성 신모 씨(32)가 작은 방에서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을 신고한 사위는 처가 식구들을 초대하려고 수 차례 연락했으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어 경찰에 신고, 경찰관과 함께 문이 잠긴 아파트를 열고 들어갔다고 한다.

숨진 가족의 몸에는 흉기에 찔리거나 둔기에 맞은 흔적이 있었고, 손녀 조 씨의 목에서는 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도 발견됐다.

작은 방에서 발견된 신 씨는 질소 가스를 연결한 비닐봉투를 머리에 뒤집어 쓴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그가 범행을 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신 씨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이 이날 오후 4시12분쯤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범행 도구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든 채 아파트로 들어가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

현재까지는 사망한 일가족과 신 씨 외에는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일가족 4명을 차례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신 씨와 숨진 가족 간의 원한 관계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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