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 피해자 친구 “피해자, 철 일찍 들어…대드는 성격 아냐”

사진=채널A 사건상황실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피해자의 친구는 22일 피해자의 성격에 대해 “철이 빨리 들었다는 걸 느꼈다”면서 “친구가 누구한테 대들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서구 PC방 살인 피해자의 친구인 신창성 씨는 이날 채널A ‘사건상황실’과 인터뷰에서 “(피해자인 친구가) 자기가 하고 싶은 모델 일을 꿈꿔서 그 일을 해내고 싶다고 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씨는 “(친구인 피해자가) 화를 잘 못 내더라. 불만이 있으면 자기 톤만 내세워서 말하는 게 아니고 돌려서 상대방을 이해시켜주고, 그 이후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해주더라”면서 “힘도 되고, 애가 그렇게 누구한테 대들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 김성수에 대해 “(김성수가) 우울증 환자지, 상황판단을 못 하진 않을 것 아니냐”면서 “아무리 상황 판단이 안 된다고 해서, 욱한다고 해서 집에 가서 흉기까지 들고 와서 굳이 사람을 (그렇게 살해할 순 없다.) 어쨌든 간에 잘못을 했기 때문에 제가 인권을 감싸줘야 되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사건상황실

피해자의 아버지는 19일 JTBC ‘소셜스토리’와 인터뷰에서 “살아있는 아이의 손도 못 잡아주고 헤어지게 되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면서 경찰의 초기 대응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죽이겠다’는 위협 때문에 신고를 했을 텐데 경찰이 두 사람을 지구대로 데려가든 안정을 시킨 뒤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아들이 193cm에 검도 유단자다. 나도 180cm이지만, 힘으로 어떻게 안 된다. (범인의) 동생만 없었다면 제압하거나 도망갈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22일 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의 이름·얼굴 등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김성수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 제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