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 공청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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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6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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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캡처
사진=인터넷 캡처
동덕여자대학교는 16일 오후 2시 동덕여대에서 알몸으로 사진을 찍은 뒤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른바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과 관련한 공청회를 연다.

동덕여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춘강홀에서 재학생 및 교직원이 참여하는 ‘SNS 음란물 유포사건 경과보고 및 안전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도 16일 페이스북에 “오늘 2시 공청회는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고, 학우분들이 많이 참여하실 수 있는 시간에 다시 공청회 요청을 하려고 한다”면서 “오늘 3시 예정이던 필리버스터는 취소하겠다. 하지만 오후 6시 촛불집회는 백주년기념관 계단에서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은 지난 6일 남성 A 씨(28)가 동덕여대 캠퍼스에 들어가 강의실·복도 등에서 나체 사진을 촬영한 한 뒤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A 씨가 올린 사진 속 강의실·복도 등이 교내라고 추정하고 학교·경찰의 강력 대응을 요구했다.

경찰은 15일 오후 6시32분경 A 씨를 검거했다. 그러나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은 “범인의 처벌 수위는 정해지지 않았고, 학교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면서 학교 측에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의 요구사항은 ▲총장의 직접 사과 ▲학생 의견 반영한 외부인 출입규정 신설 ▲모든 건물에 카드 리더기 설치 ▲모든 건물에 한 명 이상의 경비 인력 상시 배치 ▲업체 선정과정 투명 공개 ▲학내 모든 책걸상 즉각 교체 등이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총장은 직접 사과하라. 학교의 허술한 경비와 안일한 대처의 총 책임은 모두 총장에게 있다. 그러나 김명애 총장이 15일 저녁 발표한 담화문 어디에도 ‘총 책임자로서 학생들에게 매우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면서 “현재 우리 대학의 외부인 출입은 매우 자유롭다. 대학은 공공재로, 지역사회에서 그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것은 모두 학생의 안전이 보장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이에 학교는 외부인 출입 규정을 신설해 보안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이 과정은 학생과의 협의를 통해 이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학업공간인 강의실은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함에도, 동덕여대는 외부 남성이 들어와 자위행위를 할 만큼 경비가 허술하다. 이에 학교는 모든 건물에 카드리더기를 설치해 강의실 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야 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한 명 이상의 경비 인력이 각 건물마다 배치돼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고,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보안 업체 선정에 학생의견을 반영하거나 학생 대표자의 참여를 보장하지 않았다. 업체 선정 과정과 이 이유에 대해서도 ‘기밀’이라는 이유로 학생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학교는 업체 선정 과정을 학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동덕여대 알몸남은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위행위를 했다. 그가 사용한 책걸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며 수시 실기로 인해 현재 책걸상은 모두 섞인 상태다. 또한 대학원310호 이외에 어느 건물, 어느 강의실에 들어갔었는지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는 그가 앉았던 책걸상을 사용할 수 없으며 이에 학교는 모든 책걸상을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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