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서버로 사이트 운영…600억대 도박판 벌인 ‘강남바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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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0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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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이용해 게임머니 충전·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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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600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도박공간개설 등의 혐의로 도박사이트 일명 ‘강남바둑이’의 관리자 박모씨(44)와 인출책 문모씨(44)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공급한 대포통장 모집책과 상습도박 참여자 등 25명을 도박 및 상습도박, 전자금융거래법(통장양도)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일본 도쿄에 서버를 두고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100여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도박사이트 접속자들에게 게임머니를 충전, 환전해 주는 방식으로 도박판을 벌였고 총 610억원대의 도박이 벌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이트를 개설한 일당들은 도박사이트의 서버는 일본 도쿄, 서버관리는 중국에서 했고, 국내에는 수익금 관리책, 홍보관리책, 대포통장 모집책, 총판 관리책을 두고 역할을 분담했다.

특히 게임 접속자를 모집하는 총판 36개를 운영하며 도박 참여자를 상대로 10%의 환전수수료와 게임 배팅액의 1%를 딜비로 받아 1일 평균 2000여만원, 15개월 동안 총 12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이들은 신분노출을 피하기 위해 연락수단으로 ‘위쳇’을 사용했고, 계좌거래가 정지돼 범죄수익금이 묶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좌당 1000만원 이상이 모이면 수익금 인출책을 통해 곧바로 출금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은행 ATM기 앞에서 현금을 반복 출금하는 문씨를 우연히 발견, 불심검문을 통해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이후 공범 피의자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한 2명 외에 해외에 체류 중인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공조를 요청하는 등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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