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인 가족과 역사의 숨결 느끼며 ‘입안의 호사’ 누리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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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로 떠나는 미각기행 ‘금강 식후경’]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눴다.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 명소들을 권역별로 묶어 일정한 테마가 있는 고품격 관광 코스로 만들자는 취지다.

제9권역인 중부권은 금강의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대전과 충남 공주, 부여, 전북 익산 등 백제문화권이다. 이 프로젝트는 ‘위대한 금강역사기행’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해 오다 올해부터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한데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변신했다. 특히 먹거리 프로그램이 반영됐다.

이는 최근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분석 결과 국내외 관광객의 관광활동 중 먹거리를 테마로 한 ‘음식관광활동’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판단에서다. 본보와 문체부, 한국관광공사가 이를 바탕으로 ‘백제로 떠나는 미각기행―금강식후경’으로 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주, 어린이 여행문화체험단 운영

9권역에 포함된 충남 공주시는 올 12월 말까지 ‘어린이 여행 문화체험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주대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전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9권역에 있는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 맛집 등을 현장 답사하며 백제 역사를 체험하자는 취지다.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한 번쯤 검토해볼만 하다. 공주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찬란한 백제 역사를 빛낸 무령왕릉과 공산성을 둘러보는 코스가 제격이다. 인절미, 시장국밥 등도 좋은 먹거리다.

○ 부여, 오딧세이 테마버스

123년간 백제의 왕도였던 충남 부여에는 정림사지5층석탑, 낙화암, 능산리고분군 등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부여군 시설관리공단은 이런 문화유적을 한번에 돌아볼 수 있는 ‘부여 금강 오딧세이 테마버스’를 내년 6월까지 운행한다. 테마버스는 주제별로 △로맨틱 버스 △아트 버스 △뮤지엄 버스 △키즈 버스로 나뉜다. 연인이 함께 가도 좋고, 친구·가족도 좋다. 문화예술촌과 박물관, 어린이들만을 위한 코스로 당일 및 1박 2일 코스가 있다.

먹거리는 부여의 연잎밥과 백마강에서 잡은 장어구이 등이 일품이다. 10월 4, 5, 28일에는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 식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8일 오후에는 정림사지에서 백제인의 전통차 등을 즐길 수 있다.

○익산, 자전거 여행 최고 적격지

백제시대 최대 포구 중 하나인 전북 익산시 웅포 주변 금강은 ‘자전거 천국’으로 불린다. 세종시에서 대전∼공주∼부여∼강경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는 익산에서 절정을 맞는다. 자전거도로 중간에 오토캠핑과 간단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돼 있다. 익산시 익산문화재단은 내년 6월까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9권역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전거로 떠나는 위대한 금강역사 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자전거 환상길을 다니는 것으로 1박 2일 일정, 이벤트 투어 등 다양하다.

주변의 보석박물관, 미륵사지를 비롯해 장류(醬類) 테마공원인 고스락, 3대째 이어오는 익산의 맛집도 가볼만 하다.

○대전, 9권역으로 통하는 관문

대전은 금강백제권역 여행을 활성화할 수 있는 투어패스를 마련했다. 대전마케팅공사가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백제문화권을 여행하며 4개 지방자치단체(대전 공주 부여 익산)별로 미션이 주어진다. 이 일대 맛집을 다니면서 유튜브에 맛집 영상을 올리면 최대 100만 원까지 상금이 주어진다. 일종의 ‘배틀 트립’이다. 또 지역별로 미션을 수행하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대전엑스포남문광장에서 열리는 ‘2018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도 꼭 가볼 만한 행사다. 과학을 테마로 한 이 축제는 대전시와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민간 연구소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과학축제다.

축제 기간인 20일에는 엑스포다리 위에서 ‘다리 위의 향연’도 열린다. 지난해 축제 기간에 젊은층 중심으로 관심을 끌었던 ‘대전 청춘예찬프라자’와 유사한 행사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최로 열릴 예정이다. 대전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다양한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도 권할 만하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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