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총장 첫 회의서 소통 강조… “캠퍼스 운영 방안 구성원과 협의”
산학협력으로 재정수입 확충 추진, 송도캠퍼스 등 현안 많아 험로 예상
조명우 인하대 총장(가운데)이 3일 정대용 재료화학공학과 교수(오른쪽)와 대학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가 대행체제 8개월 만에 새 총장을 선임했다.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기계공학과 조명우 교수(58)를 15대 총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조 신임 총장은 3일 첫 교무회의에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과 교수 등 대학 구성원과 동문, 재단, 지역 사회와 자주 만나겠다”며 “항상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여러 의견을 들어 대학 발전의 초석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급감하는 학령인구 감소 등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능동적인 교육시스템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낡은 강의실과 연구실이 많은 용현캠퍼스의 교육 환경과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빌딩을 지을 필요가 있습니다. 건축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 등 전체적인 캠퍼스 운영 방안을 대학 구성원과 협의해 마련하겠습니다.”
용현캠퍼스는 최근 신축된 60주년 기념관을 제외하면 수십 년 된 낡은 건물이 대부분이다. 일부 건물의 경우 안전성 검사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 보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조 총장은 “재정건전성 확립으로 지속 가능한 인하대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연구 역량을 국제화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산학협력의 체계적인 추진으로 재정 수입 확충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1954년 설립된 인하대는 공대 중심으로 명문 사학으로 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총체적인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학교발전기금 투자 손실로 검찰수사를 받은 데다 교육부가 전임 총장 등 대학 관계자의 중징계를 의결하면서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 등 국비지원사업 예산 중 30% 집행이 중단됐다.
여기에 대학재단 대주주 가족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갑질 논란으로 대학 이미지가 실추됐다. 교육부는 또 지난달 인하대에 부정 편입학을 이유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학사 학위 취소를 통보했다. 인하대는 “교육부 판단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 신청을 낸 상태다.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 문제도 과제다. 인하대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11-1공구 내 22만4000m²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1076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고 6개월마다 땅값을 나눠 내고 있다. 그러나 용지 대금과 공사비를 포함해 3500억∼4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비의 조달 방안이 불투명하다. 땅값 지출은 현재의 인하대 재정 상황으로 가능하지만 건축비 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전임 총장 시절 인하대 구성원들은 “조 회장과 재단(정석인하학원)이 대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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