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공동체 가치 높이는 다양한 정책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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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인터뷰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적 현안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한 시대”라며 “미래 지자체의 모델을 수성구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제공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적 현안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한 시대”라며 “미래 지자체의 모델을 수성구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제공
“공동체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정책을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자치단체는 행정뿐 아니라 평생 교육 기관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구청장은 “대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수성구는 기반 여건이 좋아서 어떻게 미래 방향을 설정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요즘 수성구의 브랜드 ‘인자수성(仁者壽城)’의 가치를 높이는 데 몰두하고 있다. 논어에 나오는 인자수(仁者壽)에 수성구의 수성(壽城)을 결합해 만든 이 브랜드는 ‘깨어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따뜻한 쉼터’를 의미한다. 김 구청장은 “지금까지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주민 공감을 유도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구체적인 사업과 프로그램을 채워 가는 일을 통해 도시 품격을 높이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지자체가 추진하기에 힘든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지속해야 할 가치로서 모범 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 환경이 좋은 수성구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공동체 회복 기능을 갖춘 시범 마을 2, 3곳을 지정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변화의 효과가 나타나면 민간의 자발적 참여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주민 개선 운동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내면의 자기 질서를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만들 계획”이라며 “공동 문화 공간에서 차(茶) 예절과 기체조, 댄스 같은 체험과 인문학적 행사 중심으로 매일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수성구는 신규 아파트 건립 때는 공동 커뮤니티 공간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꼭 넣도록 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는 개별난방으로 바뀌면서 불필요해진 기계실 등의 구조를 개선해 문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해 주변 이웃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것이다.

수성구는 연말까지 가이드라인(기준)을 정하고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고층 아파트가 인문학적 환경을 갖추면 이웃과 함께 삶의 질이 풍족해질 것”이라며 “주민들의 자부심이 커지면 도시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자연 친화적인 ‘저층 문화 회복’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주변의 건축물이 천편일률적이라 가뜩이나 삭막한 도시를 답답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 도시의 특성을 나타내는 데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구청장은 “주거 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면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단독주택 같은 저층 건립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도심 속 전원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전문가들과 함께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수성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알파시티(의료도시)는 교육 문화 콘텐츠도 추가해 첨단 산업단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수성구는 산업단지가 있어야 경제적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개발하는 기업 유치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매도시를 활용한 기업 진출 사업도 추진한다.

도시 인프라 확장 사업도 시작한다. 김 구청장은 “금호강변은 수성구의 보물이 될 수 있다. 자연 풍광을 만끽하며 힐링을 할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주민 복지 확대를 위해 생활체육시설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전국적 교육 도시 수성구가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라며 “미래 도시 구축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지혜를 모으는 일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수성구#김대권 수성구청장#인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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