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 ‘알츠하이머 투병’ 주장에… “회고록은 어떻게 썼나?”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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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7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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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지난해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27일 열리는 형사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는 26일 민정기 전 대통령비서관을 통해 밝힌 입장에서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의 현재 인지능력은 소송이 제기되어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정상적인 진술과 심리가 불가능한 상황이고 왕복에만 10시간이 걸리는 광주 법정에 무리하게 출석하도록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7일 오후 2시 반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첫 공판이 진행될지 불투명해졌다. 첫 공판에는 피고인이 출석해 인적사항 등을 확인해야 한다.

올 5월 기소된 전 전 대통령은 앞서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두 차례 공판을 연기했다. 광주지법 관계자는 “27일 오전 중 재판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는 주장에 누리꾼들은 “전두환은 평생 기억에 남게 살아야죠. 세상도 불공평하네요. 싹 다 잊고 살게 해주다니. 죄가 많으면 기억을 잃고 싶어도 기억하게 해서 평생을 무겁게 살아가야 할 텐데. 하긴 이런 사람들은 마음에 무겁게 가지고 있지도 않으려나요(a126****)”라며 혀를 찼다.

이어 “진짜 웃기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회고록은 어떻게 썼대(wnjs****)”, “개나소나 회고록 다쓰네. 알츠하이머 환자가 썼단 거니. 소름(jtw0****)”, “그렇게 기억이 안좋은데 회고록은 뭐하러 썼냐(00se****)”라고 비꼬았다.

또 “원래 알츠하이머였잖아? 기억이 안납니다(syse****)”, “핑계도 참 화려하다(mjl7****)”, “법정 갈때만 아프지(onet****)”, “재판 취소하면 기억력이 되살아 나겠지. 휠체어 시대는 가고 치매 시대를 열었네(mma8****)”라며 전 전 대통령 측의 알츠하이머 주장이 거짓말일 거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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