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서울대공원 토막 시신 사건 범인, 피해자 잘 아는 사람”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에서 토막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은 범인은 피해자의 지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프로파일러 출신인 표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정관용 대신 임시 진행을 맡은 인기 방송BJ \'대도서관\'이 "서울대공원 시신 토막 사건이 연쇄 살인일 수도 있느냐"라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연쇄살인은 그렇게까지 많은 시신 훼손과 유기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물론 유영철 같은 경우에 활약하던, 범행을 저지르던 장소가 도심이고 그때 시신이 발견되면 추가 범행하기가 어려우니까 자신의 원룸으로 피해자를 유인해서 살해해서 훼손하고 야산에 암매장 형태로 유기하는 이런 수법을 보였지만 일반적으로는 피해자 자신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굳이 피해자에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하지는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표 의원은 "시신에 토막이라고 불렸던 이런 사건들은 대부분의 경우는 (범인이) 지인들이다"라며 "피해자와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시신이 발견되면 바로 자신이 용의선상에 오르고 검거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진 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극단적인 두려움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무서움에도 불구하고 시신을 훼손하게 만들고 그다음에 유기하게 만드는 그런 힘으로 작용을 한다"라고 했다.

한편 19일 오전 9시 39분경 서울대공원 인근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분과 맞닿은 도로변 수풀에서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남성의 시신이 비닐봉투에 싸인 채 발견됐다. 지문 조회 결과 사망자는 남성인 안모 씨(51)였다.

경찰은 안 씨가 지난 10일 전후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이때쯤 사망했을 거라 추정하고 있다.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된 부검에서는 안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추정하지 못했다. 국과수는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다만 시신은 공구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