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보트구조 나섰다 실종… 소방관 2명 시신 모두 인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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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에 걸린 민간 보트 구조작전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소방대원 2명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경 경기 김포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대교 동쪽으로 200m가량 떨어진 수상에서 심모 소방교(37)의 시신이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서해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밀물 때 심 소방교가 수중보 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 소방교는 4개월 전에 돌잔치를 한 쌍둥이 아들의 아빠라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약 3시간 뒤에는 김포대교에서 서쪽으로 7km 떨어진 지점에서 오모 소방장(37)의 시신이 발견됐다. 두 사람 모두 출동 당시 입고 있었던 구명조끼는 없는 상태였다. 소방과 경찰, 군, 해양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1151명을 투입해 수색 활동을 벌였다.

두 소방관은 12일 낮 “민간 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은 뒤 수난구조대의 2t 구조보트를 타고 출동했다가 수중보 급류에 보트가 전복되며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두 사람의 시신을 김포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하고 유족들과 장례 일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소방대원#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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