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전문가 “에쿠스 화재, 1명 사망…조치가 늦거나 불이 빨리 확산됐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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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9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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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방송 캡처.
YTN 방송 캡처.
9일 발생한 에쿠스 화재로 조수석에 있던 여성 1명이 사망한 이유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조치가 늦었다거나 화재가 빠르게 확산된 것"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이날 YTN 라디오 '생생경제'에 출연해 "아직 (원인이) 드러난 것은 없다. 보통 추돌사고가 생긴 다음, 추돌로 인해 화재로 확산되면 추돌할 때 탑승자가 충격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탈출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부상당하게 되면 나가는 시간이 많이 걸려 사망자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나오는 것은 어떤 충돌에 의해서 화재가 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수석에 계시던 한 분이 사망했다는 것은 그만큼 조치가 늦었다는 것도 있고, 또 화재가 굉장히 빠르게 확산됐다는 의미도 있다"라고 추측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초기에 진화를 잘해야 한다. 이때 소화기가 있느냐 없느냐도 크게 좌우한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국내 일반 승용차 열이면 열대 다 소화기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에서도 소화기 의무화에 대한 것들이 작년부터 행안부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그것도 유야무야 없어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안타까운 부분이 이러한 비상조치에 대한 것도 배운 적도 없고, 소화기도 없고 해서 인명 손실까지 생겼다는 것은 더더욱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반 비상용이라고 하면 유리 깨는 비상망치, 소화기, 선진국에서는 심지어 실내에 야광 조끼도 비치돼 있다. 이걸 꺼내서 혹시 모를 2차 사고를 예방하는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전무하다. 아예 신경도 안 쓰고 있다. 그래서 1년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7년에 4170명이니까 OECD의 3배라고 보시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시 40분께 경북 상주시 남상주IC 진입로 인근 25번 국도에서 에쿠스 승용차에 불이 나 조수석에 탄 여성이 숨지고 남성 운전자 B 씨가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목격자는 "서행 중이던 승용차에서 불이 나는 것을 보고 달려가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승용차 정밀 감식을 벌이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발생한 BMW 화재 사고처럼 차량 결함인지, 범죄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밝힐 예정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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