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택배기사 위해 ‘작은 선물’ 준비한 아파트 주민 ‘훈훈’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30일 13시 51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충남 부여군의 한 아파트 주민이 택배기사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게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지난 25일 ‘계속되는 폭염…. 택배기사 분들을 위해서 준비한 작은 선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5월 충남 부여군의 한 아파트에 입주한 예비입주자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별생각 없이 입주자카페를 만드는 바람에 예비입주자 대표가 되어서 아파트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글쓴이는 “올해는 정말 더워도 너무 더운 것 같다. 그래서 택배 기사 분들을 위해서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해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글쓴이는 비타민 음료, 얼음물 등이 2개의 아이스박스에 담겨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큰딸이랑 같이 택배실에 갖다놓고 왔다. 전국 택배기사 분들 힘내시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소식을 접한 커뮤니티 회원들은 “정말 살고 싶은 아름다운 아파트다”(장***), “간만에 훈훈한 미담을 보니 기분이 좋다”(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에게 박수를 보냈다.

또한 자신을 택배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초***은 “내가 먹지는 못해도 이런 일을 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하다”며 “이런 배려 자체가 일과 진상고객들에 치이는 기사님들을 웃음 짓게 해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은 “제발 택배 아저씨만 가져가길 바란다. 입주민이 ‘나 하나쯤이야’하고 가져갈 수도 있겠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이와 관련해 글쓴이는 3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여름은 유난히 더운 것 같다.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당연히 택배기사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선물을 준비하게 이유를 밝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입주가 시작 된 글쓴이의 아파트에서는 주차문제를 두고 택배업체와 이사업체 간 작은 갈등이 있었다. 글쓴이는 “이를 풀어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아파트 단지 안 2곳의 무인택배보관함 앞에 아이스박스를 배치했다. 아이스박스 안에 넣어둔 음료와 얼음물 등은 모두 글쓴이가 사비로 마련했다.

글쓴이는 주민들이 음료를 가져가는 등 일각에서 우려했던 상황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여름이 끝날 때까지 시원한 음료를 담아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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