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정·카누 선수단 충주서 훈련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5일 03시 00분


8월 인도네시아 아시아경기대회, 남북단일팀으로 57명 출전
탄금호 경기장에서 합동훈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합동훈련을 할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전경. 충주시 제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합동훈련을 할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전경. 충주시 제공

충북 충주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북한 조정·카누 선수단이 훈련한다.

24일 충주시에 따르면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조정과 카누 드래건보트(용선·龍船) 선수단이 탄금호 경기장에서 합동훈련을 할 계획이다. 남북 단일팀은 남한 27명, 북한 30명 등 총 57명이며 3, 4주 정도 훈련할 예정이다. 숙박은 경호 등을 고려해 경기장 인근의 연수원 시설을 이용한다. 현재 탄금호 경기장에서는 남한 선수단들이 훈련 중이다.

남과 북은 조정과 카누, 여자농구 등 3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최근 합의하고 명단을 교환했다. 이후 합동훈련 장소로 미사리 조정경기장과 진천 초평카누경기장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수상훈련에 최적화된 시설과 환경을 갖춰 국내외 선수단이 전지훈련지로 찾고 있는 탄금호 경기장이 최종 합동훈련 장소로 선정됐다.

민경창 충주시 체육진흥과장은 “남북 합동훈련을 위해 조정경기장 시설 사용, 모터보트 등 각종 장비와 편의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훈련을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이 남북 스포츠 교류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 공인 조정경기장인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충주시 가금면 13만3531m² 일대에 2012년 12월 준공됐다. 이곳에서는 2013년 8, 9월 세계 82개국에서 194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조정선수권이 열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기후(岐阜)현(2005년)에 이어 두 번째였다. 관람석은 조정 경기 활주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 결승점을 통과할 때 등위를 계측하는 피니시(결승) 타워는 국보 6호인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7층석탑(중앙탑)을 형상화했다.

탄금호는 1985년 충주댐과 함께 만든 조정지댐(본댐의 홍수 조절을 도와주고 본댐에서 한꺼번에 흘려보낸 물을 담아뒀다가 하류로 용수 공급을 하는 동시에 발전도 하는 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 호수. 충주시 가금면 장천리와 금가면 월상리를 가로막아 조성했다. 폭 400∼600m, 길이 4.8km, 유역면적 1692km², 저수량 3000만 t, 연평균 10∼15도의 기온에 물살이 잔잔해 조정 경기에 안성맞춤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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