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감옥으로, 피해자 일상으로”…안희정 오늘 2번째 공판, 시민단체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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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6일 10시 37분


안희정 오늘 2번째 공판

안희정 오늘 2번째 공판. 사진=동아일보DB
안희정 오늘 2번째 공판. 사진=동아일보DB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기소 후 2번째 공판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6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제2회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네이비 색상의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선 안 전 지사는 ‘지난번 재판 때 김지은 씨를 봤는데 어땠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안 전 지사가 도착하기 전부터 법원 앞에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 등 시민단체 인원 10여 명이 대기했다. 이들은 안 전 지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재판에는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33)도 출석한다. 김 씨는 피해자 증인신문을 통해 처음으로 재판 절차에 공식적으로 참여한다.



재판부는 사건 성격상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재판을 비공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씨가 원하면 차폐막 등을 설치해 김 씨가 안 전 지사의 얼굴을 보지 않고 답변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김 씨는 앞서 지난달 열린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지난 2일 첫 공판기일에는 안 전 지사가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고, 김 씨는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김 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강제추행 5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등을 저지른 혐의로 수사를 받은 뒤 4월 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김 씨 증인신문의 쟁점은 안 전 지사와 김 씨 사이에 ‘위력’(威力)이 있었는지, 또 안 전 지사가 김 씨를 성폭행·추행하기 위해 위력을 어떤 방식으로 행사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선 1차 공판에서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로 규정하며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된 피고인의 막강한 지위와 권력,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했다”며 “극도로 비대칭적인 지위와 영향력을 악용했다”고 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은 “위력의 존재와 행사가 없었고, 설령 위력이 있었다고 해도 성관계와 인과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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